매각 쉽지 않네…몸값 높이기 시동 건 패스트푸드
해외 간 맘스터치, 태국·몽골에 이어 일본 팝업도
한국맥도날드 2030년까지 500곳 출점…매각엔 “철회 아냐, 옵션 검토 중”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가 당초 예상했던 매각 시기가 늦춰지면서 ‘몸값 높이기’를  위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맘스터치 도쿄’ 팝업 스토어 전경. 사진=맘스터치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가 당초 예상했던 매각 시기가 늦춰지면서 ‘몸값 높이기’를  위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맘스터치 도쿄’ 팝업 스토어 전경. 사진=맘스터치

[비즈월드]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가 외연 확장에 나선다. 각 기업이 당초 예상했던 매각 시기가 늦춰지면서 ‘몸값 높이기’를 적극 시도하는 것이다.

특히 이전부터 매각을 계속 준비해 왔던 맘스터치와 맥도날드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 2019년 12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로부터 약 2000억원에 인수됐다. 이어 지난해 6월 대주주인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맘스터치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매수자를 찾지 못한 상횡이다. 

맘스터치는 업계 사이에서 매각가로 1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에는 맘스터치가 사모펀드 인수 5년째를 맞은 만큼 적극적인 매각을 시도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맘스터치는 사모펀드 인수 후 안정적으로 실적을 쌓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 3년 동안 매출액과 영업 이익을 꾸준히 성장시켰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지난 3년 동안 매출액은 ▲2020년 2854억원 ▲2021년 3011억원 ▲2022년 3319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84억원, 386억원, 476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맘스터치가 해외로 진출하며 몸값을 한층 더 올리는 모습이다.

맘스터치 측에 따르면 회사가 확보한 해외 매장은 총 8개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12월 기준 태국에 6개 점, 몽골에 2개 점을 오픈했다. 두 국가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 형태로 매장을 진출시키며 출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비즈월드와의 통화에서 “현지 기업에 가맹 사업 운영권을 판매할 자격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출점 때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면서 시장 확대의 의지에 대해 귀뜀했다.

맘스터치 측은 최근에는 팝업 스토어 형태로 일본에 첫발을 들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시부야 중심지에 ‘맘스터치 도쿄’ 팝업을 전개했다. 3주 동안 총 3만3000여 명이 방문했다. 일본 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회사는 파악했다.

성공적인 일본 데뷔를 마치고 맘스터치는 현지 파트너사를 찾고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메뉴와 서비스를 최적화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 매장 400개를 목표로 출점 등에 적극 나선다. 사진은 맥도날드 제주외도DT점 전경. 사진=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 매장 400개를 목표로 출점 등에 적극 나선다. 사진은 맥도날드 제주외도DT점 전경. 사진=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 역시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오랜 기간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6년부터 매각을 추진해 왔다. 당시 매일유업과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 KG그룹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6월 재매각을 추진했으나 마찬가지로 적정가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위해서는 맥도날드가 적자 등 불확실성을 적극 해소해야 한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적자라는 꼬리표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맥도날드가 지난 5년 동안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의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9년 마이너스 440억원 ▲2020년 마이너스 484억원 ▲2021년 마이너스 278억원 ▲2022년 마이너스 278억원 등 줄곳 역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맥도날드 측은 수익을 증대하기 위해 투자를 본격적으로 단행하기로 했다. 회사는 앞으로는 단기적인 적자 탈출이 아닌, 장기적인 측면에서 성장하겠다는 취지로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김기원 대표는 맥도날드 35주년을 기념해 공식 자리에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열린 기념식에서 오는 2030년까지 국내 매장을 500개로 확대한다고 선포했다.

즉, 맥도날드가 100여 개 매장을 국내에 추가로 출점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알린 셈이다.

맥도날드 측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부터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을 주요 지역에 적극 개점하고 있다. 현재까지 맥도날드는 인천청라DT점, 여주DT점, 경산정평DT점, 제주외도DT점 등을 개점했다.  

맘스터치와 한국맥도날드는 올해부터 국내외로 공격적인 출점 행보를 이어가면서 외연 확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두 회사는 매각 등 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매각 계획에 대해 맘스터치 관계자는 “좋은 매수자가 나타나면 언제든 열려있지만, 전반적으로 최대 인수합병 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해서 매각을 진행할 이유는 없다”며 “맘스터치는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해외 진출 등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일시 철회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라면서도 “회사는 한국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 물색을 계속 추진 중이며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