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LG전자가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경쟁 심화에도 지난해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3년 연속 최다 매출을 경신했다.

LG전자는 8일 연결 기준 2023년 매출 84조2804억원, 영업익 3조5485억원을 기록한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01.% 감소했다.

매출의 소폭 상승으로 LG전자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역대 최다 매출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3년간 LG전자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3%에 달하며 영업이익 또한 직전 년도 수준의 견조한 성과를 올렸다.

이번 호실적은 주력 사업의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유지한 가운데 B2B(기업간거래) 사업 성장이 더해지면서 가능했다. 수요 감소에 대응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 B2B 사업의 고성장을 이뤄내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이 실적을 견인했다.

아울러 제품 중심 사업 구조를 콘텐츠 및 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하는 사업모델 혁신 역시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

그중 생활가전 사업은 연매출 30조원 시대를 열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요 양극화에 대응,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도 주요 제품의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전장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을 넘기며 주력 사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는 생산 사업장의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기는 등 LG전자는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TV 사업은 유럽 등 주력 시장 수요 감소로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에도 webOS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했다. LG전자는 올해 TV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해 사업의 모수(母數)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에서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의 조기 주력 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 해 나갈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 설명회를 통해 2023년도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 실적을 포함한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