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화로 수익 높였다…마트·슈퍼 통합 소싱하고 점포 줄여
지난해 말부터 6개 특화매장 BI 통합 시작…80여 개 점 교체
관계자 “간판 교체, 수익보다 시너지 의미 커”

롯데쇼핑이 수익 위주로 특화 매장의 점포 수를 줄이고 BI를 교체하는 등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용인점 매장 전경.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수익 위주로 특화 매장의 점포 수를 줄이고 BI를 교체하는 등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용인점 매장 전경. 사진=롯데쇼핑

[비즈월드] 롯데쇼핑(대표 김상현·강성현·정준호)이 최근 할인점 사업부에서 이익을 크게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운영한 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효과로 매입 경쟁력을 높이면서 구매 비용은 효과적으로 낮췄고 수익 위주로 마트의 점포 수를 줄이고 BI를 교체하는 등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때 할인점 사업부에서 매출 1조5170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냈다. 지난해 연도의 3분기에 비해 매출은 2.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7.3% 늘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컬처웍스와 다르게 매출총이익률 증가와 판관비 절감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까지 늘며 회사의 수익을 견인했다.

롯데쇼핑 측은 할인점 부문 이익이 신장한 것은 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이 주효했다고 봤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8월부터 마트와 슈퍼의 공동 판매를 사전 운영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품목을 확대했다. 의류부터 과일·채소류, 가공식품까지 함께 유통 전 과정을 함께하면서 원가를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때는 직전 연도 때보다 기존 점포 매출 신장률 3.0% 기록했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주류 카테고리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

점포 수도 줄여나가는 등 정리 작업을 계속해 왔다.

롯데쇼핑 2023년도 IR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때 총할인점은 직영과 가맹점을 포함해 총 363개 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연도 3분기보다 12개 점포가 줄어든 수준이다.

롯데슈퍼의 BI 통합 역시 비효율을 없애기 위한 단계로 풀이된다.  

실제로 롯데슈퍼는 지난해 말부터 약 6개 특화 매장의 간판을 전부 ‘LOTTE SUPER’로 교체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에 LOTTE SUPER를 포함한 ‘LOTTE FRESH & DELI’, ‘LOTTE FRESH’, ‘LOTTE market 999’, ‘LOTTE Mysuper’, ‘VIVA비바건강마켓’ 등 5개 간판이 모두 하나로 통일됐다. 지난해 말까지 80여 개 점의 간판이 교체됐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말부터 약 6개 특화 매장의 간판을 전부 ‘LOTTE SUPER’로 교체하는 작업에 나섰다. 사진=롯데쇼핑
롯데슈퍼는 지난해 말부터 약 6개 특화 매장의 간판을 전부 ‘LOTTE SUPER’로 교체하는 작업에 나섰다. 사진=롯데쇼핑

반면 프리미엄 콘셉트의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은 유일하게 기존 방식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매장은 주로서울 강남구와 같은 고소득 상권에 위치한 점포로 수입 상품과 같은 고급 상품을 위주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콘셉트의 매장이다. 현재 공덕·도곡·일원 지역 등 1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프리미엄 매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점포는 간판과 인테리어까지 전부 리뉴얼 작업을 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수익이 저조한 매장을 재단장하는 등 수익 위주로 특화 매장을 재단장하는 데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프레시 & 델리 매장은 신선 식품의 신선함과 델리 식품을 강조하는 간판으로 코로나 시기 집밥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2020년부터 선보인 매장이다.

마켓999는 990, 1990, 2990원 등 균일가 매장 콘셉트로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파는 점포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마이슈퍼는 역세권이나 정류장 근처에 주로 위치한 도심형 고급 매장의 콘셉트를 지닌 점포로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삼은 점포다.

특히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비바건강마켓은 롯데의 건기식 전문 매장 1호점으로 출범했지만 오픈 2년 만에 수익 저조로 지난해 6월 폐점 수순을 밟았다. 폐점한 자리에는 롯데쇼핑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롯데슈퍼 진접점을 새롭게 열고 운영해 왔다.

롯데슈퍼가 지난 2001년 첫 매장을 선보인 이후로 지역 상권별로 특색을 반영해 점포를 브랜드화해 운영했다가 수익성 저조로 이를 다시 철회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롯데쇼핑 측은 슈퍼의 리모델링 작업이 수익 중심의 개편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슈퍼의 간판 교체 작업의 사유는 수익 중심이 아닌 슈퍼의 의미를 고객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고 마트와의 통합 시너지를 한층 높이고자 하기 위함”이라며 “이번 교체로 슈퍼 브랜드를 고객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마트와의 통합 기조 또한 한층 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