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장 프로젝트 클린 공개에도 여전히 ‘짝퉁 주의보’
‘샤넬’ ‘루이비통’ 등 검색 막혔다…해외 명품 일방 차단 의혹도
관계자 “제품 검수와 식별 강화, 검색어 차단 아냐”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짝퉁을 근절하는 ‘클린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20여 일이 지났으나, 여전히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차혜린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짝퉁을 근절하는 ‘클린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20여 일이 지났으나, 여전히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차혜린 기자

[비즈월드]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대표 레이 장)가 짝퉁을 근절하는 ‘클린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20여 일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브랜드를 구매한 고객이 짝퉁 피해를 호소하는가 하면, 해외 명품 검색어는 모두 차단되는 등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6일 서울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지식재산권과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조 상품을 근절하기 위한 ‘프로젝트 클린’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클린은 올해 12월 처음 마련된 제도로 ‘짝퉁 근절’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된 이 회사의 관리 시스템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총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춰 운영되며, 단계별 강화 지침은 ▲선제적 예방과 통제 단계 ▲신고 시스템 ▲품질 보증 서비스 ▲법률 서비스 지원 ▲협업을 통한 규제 준수 강화 등으로 구분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레이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3년 동안 100억원을 투자해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자정 노력은 '공염불'을 불과하다는 지적이 끝나질 않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가품 관련 피해 사례와 의심 판매업자가 계속 발견되는 등 논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사이트 소비자 A씨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골프화를 구매했다. 가격은 6만7459원으로 브랜드 정품가 19만원보다 3배가량 저렴했다. 그는 신발을 배송받은 이후 착용한 지 첫날 만에 밑창이 벌어져 신을 수 없게 됐고 결국 제품을 폐기 처분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가품으로 의심되는 국내 브랜드 제품 역시 그대로 판매되고 있었다. 국내 스포츠 브랜드 기업의 로고가 들어가 있는 D사의 패딩 재킷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단돈 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유사 상품의 정가는 20만원 수준의 제품이다.

기자가 28일 10개 내외의 해외 명품 브랜드를 홈페이지 화면에서 검색했으나 ‘일치하는 제품이 없다’라는 안내 설명만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화면
기자가 28일 10개 내외의 해외 명품 브랜드를 홈페이지 화면에서 검색했으나 ‘일치하는 제품이 없다’라는 안내 설명만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화면

회사 측은 프로젝트 클린의 첫 단계로 셀러를 검증하고 인공지능(AI) 식별 알고리즘으로 선제 관리하겠다고 나섰지만, 실제로는 정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가품을 판매하는 방식의 판매사업자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비판이다.

또 해외 명품은 완전히 검색어를 차단하는 제한적인 방법으로만 모니터링이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온라인몰에서 나이키·버버리·구찌·롤렉스 등 일부 브랜드에 대한 검색 서비스를 중단해 소비자의 선택권 자체에 제한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기자가 28일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를 직접 확인한 결과 의혹이 제기된 해외 명품을 포함해 ‘샤넬’, ‘루이비통’, ‘입생로랑’ 등 다른 키워드 역시도 상품 구매가 불가능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제품 검수 차원이지 일방적인 ‘검색어 차단’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브랜드 검색어 차단 논란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제품 검수와 식별 기능을 강화하면서 일부 브랜드는 일시적으로 한국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해외 직구 제품이 없다”라며 “회사가 키워드 검색을 차단하지 않은 경우에도 검색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플랫폼 AI 알고리즘은 무단 또는 의심스러운 침해 제품에 대해 관리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알리익스프레스는 모든 공인된 브랜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환영하며 브랜드 지식재산권을 공동으로 보호하고 대한민국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제품 선택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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