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올해는 고금리·고유가·고물가 압력이 서민 경제를 뒤흔든 한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미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의 파산 신청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가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속출했다. 과거를 되짚고 미래를 대비해야 할 시기, 비즈월드가 올해 금융권을 뒤흔든 5가지 이슈를 돌아봤다. 

현대카드 애플페이(Apple Pay)는 영세·중소가맹점 중심으로 2580만건의 결제 성과를 올렸다.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 애플페이(Apple Pay)는 영세·중소가맹점 중심으로 2580만건의 결제 성과를 올렸다. 사진=현대카드

◆ 애플페이 도입

현대카드는 지난 3월 애플페이(Apple Pay)를 도입했다. 애플페이는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로 온·오프라인·해외 결제를 지원한다. 결제 단말기 부족, 수수료 문제 등으로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뚫고 현대카드가 카드사 단독으로 들여왔다.

애플페이 출시 이후 현대카드에서 한 달간 신규 발급된 카드는 약 35만장으로 도입 효과는 뚜렷했다. 특히 애플페이 도입은 간편 결제 시장을 뒤흔든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해석된다. 일례로 올해 비접촉결제(컨택트리스) 이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17배 증가했다.

◆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은행의 역대급 순익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1월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꾸준히 기준금리가 오른 여파로 현재 한국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3.50%다.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5.50%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2.0%포인트(p)에 달한다. 

고금리 기조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물가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멈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하락 전환하고 한국 기대 인플레이션이 꺾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고금리 여파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금리는 높은 대출 금리를 낳고 이는 금융기관의 대출 이자수익으로 이어진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둬들임에 따라 부가 이익을 거둬들여야 한다는 '횡재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은행권이 자발적으로 2조원 이상의 상생방안을 마련함에 따라 논란은 일단락됐다.

◆ PF 사업장 초토화… 뱅크런 위기 새마을금고

부동산 시장은 이른바 '옥석 가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부동산 자금조달의 방식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은 돈을 빌리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PF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증권사 13.85%, 저축은행 5.56%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PF 연체율이 5%를 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뱅크런 위기를 맞기도 했다. PF 대출에 앞서 자금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브릿지론' 대출 부실도 연이어 드러나면서 우려와 비판이 커졌다. 최근 새마을금고는 중앙회 수장을 새로 선출하는 등 위기 극복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책임론과 영풍제지 대규모 미수금 사태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책임론과 영풍제지 대규모 미수금 사태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키움증권

◆ CFD 사태-영풍제지-키움증권

지난 4월 'SG증권발 증시 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외국계증권사인 SG증권을 통해 8개 종목의 매도 물량이 집중돼 주가가 급락했고 해당 주식 주주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주가를 끌어올렸던 '세력'이 급하게 매물을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고 현재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와 전 프로골퍼, 변 아무개(40) 씨 등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다.

키움증권은 SG증권 사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식 폭락 직전 140만주를 매각해 605억원 가량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현재 책임을 지고 사퇴한 상황이지만 주가조작 세력과 내통했다는 의혹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시세 조종 사태 두 달 후 또다른 주가 조작 사건이 고개를 들었다. 대상 주식 종목은 동일산업·민호제강·대한방직·동일금속·방림 등이다. 이후 같은 방식으로 영풍제지 사태가 지난 10월 발생하면서 키움증권은 대규모 미수금 사태에 휘청였다. 키움증권은 시세조종 일당에 일종의 빚투 거래 형식의 '미수 거래'를 허용하면서 4000억원 가량의 손해를 입게 됐다.

◆ ELS 수조원 손해 임박…다시 살아난 사모펀드의 악몽

은행의 ELS(주가연계증권) 판매 책임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 합산한 ELS 총 판매잔액은 20조5000억원으로 추종 지수인 '홍콩H지수' 급락에 따라 손실 위기가 커졌다. 내년 상반기 손실 규모만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90대 노인 등 은행 창구에 방문한 금융취약계층에 판매가 몰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이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를 두고 중징계를 받은 만큼 ELS 사태 판매 책임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 당국은 내년 3~4월 배상기준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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