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지난 2011년 열린의사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12년간 의료봉사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지난 2011년 열린의사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12년간 의료봉사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비즈월드] 국내 항공사들이 친환경·사회공헌 관련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며 ESG 경영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FSC(대형 항공사)·LCC(저비용 항공사) 등 항공사들은 친환경을 위한 탄소 저감 사업을 추진하거나 연말을 맞아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등 사회책임경영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지속가능항공유 등 ‘탄소 중립 사업’ 활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계 탄소 중립의 핵심으로 꼽히는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이하 SAF) 도입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SAF는 친환경 원료로 만든 대체연료로 화석 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 항공업계는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오는 2050년까지 SAF 의무적용 비율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9월 대한항공과 GS칼텍스가 진행한 SAF 시험비행. 사진=대한한공
지난 9월 대한항공과 GS칼텍스가 진행한 SAF 시험비행. 사진=대한한공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GS칼텍스와 손잡고 SAF 사업 실증에 나섰다. GS칼텍스가 SAF를 공급하고 대한항공이 시험비행하는 식이다. 지난 6월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9월 인천발 로스앤젤레스행 화물기로 첫 실증 비행이 시작됐다. 실증에서는 안전성·에너지 소비효율 등 성능 테스트가 이뤄진다. 정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SAF 도입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대한항공은 SAF 사용 확대를 위해 국내 항공화물 부문 최초로 ‘고객 참여형 SAF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사가 화물 운송에 쓰이는 연료(SAF) 구매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SAF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량 저감 실적을 공유한다. 현재 LX판토스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SAF 공급망 확보를 위해 올 1월 글로벌에너지 기업 쉘(Shell)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아시아나는 오는 2026년부터 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동에 있는 쉘 네트워크를 통해 SAF를 우선 공급받게 된다.

여기에 아시아나는 친환경 토양개량제 바이오차(Biochar)를 지원하며 온실가스 감축에 힘을 더한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와 숯으로 만든 친환경 토양개량제다. 토양에 뿌리면 약 100년간 탄소  저장이 가능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아시아나는 지난달 말 강화도 매화마름군락지에 바이오차 2500㎏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약 4500㎏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항공업 특장점 살린 사회공헌활동도 주목

항공사들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항공업 특장점을 살린 활동이 특히 주목받는다.

항공 진로·안전 교육은 FSC·LCC 할 것 없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의료봉사·고향방문 항공 이동 지원 등 방향이 다양하다.

아시아나항공 교육기부 봉사단은 지난달 30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3년 제12회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에서 개인부문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용주 선임기장과 현보영 부사무장은 학교를 찾아가 직업 강연을 하는 ‘색동나래교실’을 통해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해 왔다.

대한항공은 버려질 담요를 리사이클링해 안전방재모 500개를 제작하고 서울 강서소방서에 기부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버려질 담요를 리사이클링해 안전방재모 500개를 제작하고 서울 강서소방서에 기부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사용하고 버려질 담요를 리사이클링해 안전방재모 500개를 제작하고 서울 강서소방서에 기부했다. 기부된 안전방재모는 강서소방서가 운영하는 지진체험교육에서 교보재로 사용된다.

티웨이항공은 지역 청소년을 회사의 항공훈련센터로 초청해 안전 체험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강원도 속초시 설온중학교 3학년 학생 30명을 초청해 교육 기부활동을 진행했다.

티웨이항공은 지역 청소년을 회사의 항공훈련센터로 초청해 안전 체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지역 청소년을 회사의 항공훈련센터로 초청해 안전 체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은 다문화가족의 고향 방문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필리핀, 2014년부터 베트남 등 현재까지 총 101가정 397명의 다문화가족이 제주항공을 이용해 고향 방문의 기회를 얻었다.

의료봉사도 지난 2011년 열린의사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12년간 라오스·필리핀·베트남·태국 등 취항지에서 펼쳐왔다. 의료진의 항공 이동을 제공하고 직원들로 자원봉사단을 꾸려 공동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라오스 의료봉사 장면.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의 라오스 의료봉사 장면. 사진=제주항공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나아가야 할 미래에 주목하고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사회책임경영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에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관련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며 ESG 경영 날갯짓에 힘을 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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