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SI·MSCI ESG 평가서 '글로벌 기업' 위상… 상위 5%
KB금융, '이사회 다양성 보장' 등 성과 기반 1위 꿰차

4대 금융그룹(KB·신한·우리·하나금융그룹)이 국내외 ESG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진은 주요 ESG 평가 기관이 매긴 2023년 ESG 성적표. 자료= 한국ESG기준원, DJSI 홈페이지, MSCI 홈페이지. 
4대 금융그룹(KB·신한·우리·하나금융그룹)이 국내외 ESG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진은 주요 ESG 평가 기관이 매긴 2023년 ESG 성적표. 자료= 한국ESG기준원, DJSI 홈페이지, MSCI 홈페이지. 

[비즈월드]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올해 공개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KB금융이 지배구조 부문에서 모범적인 성과를 이룬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그룹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월드지수에 편입됐다. 우리금융그룹은 다우존스 아시아퍼시픽지수에 3년 연속 편입되는 성과를 거뒀다.

DJSI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ESG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지수다. 최고 등급인 월드지수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2500개 기업 중 선별된 상위 250여개 기업이 포함된 지수를 뜻한다. 현대·삼성·알파벳·코카콜라·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해당 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그룹들은 또 다른 ESG 평가요소인 MSCI ESG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기록했다. KB금융은 글로벌 198개 은행산업 기업 중 상위 약 5~6%에 해당하는 기업만 받을 수 있는 'AAA' 등급을 받았다. 신한지주·하나금융·우리금융은 상위 35%에 주어지는 'AA' 등급을 받았다.

MSCI 평가는 구체적인 ESG 성과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각사의 연간 예상 탄소 배출량은 ▲KB금융그룹 –3.45% ▲신한금융지주 –0.34% ▲하나금융그룹 –0.03% ▲우리금융그룹 1.01% 등이다.

KB금융은 17개 지속가능 성장 목표(SDGs)에서 5개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SDGs 주요 기준에는 빈곤 근절, 헬스케어, 양성 평등, 청정 에너지 활용, 기후 행동 등이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4개, 하나금융그룹 5개, 우리금융그룹 2개 등 목표에 부합했다.

또 주요 금융그룹들은 한국 대표 ESG 평가기관 중 하나인 KCGS(한국ESG기준원)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모든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았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환경·사회 부문에서 A+, 지배구조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았다. 

KB금융과 신한지주가 지배구조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에는 소액주주·기관투자자 소통 강화, 이사회 다양성 보장, 투명한 소통체계 등 '기업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 

특히 KB금융은 DJSI 월드지수 8년 연속 편입, 은행산업 부문 국내 1위 등 ESG 선두를 달리고 있다. MSCI 평가에서도 국내 금융기관 최고 성적이다. KB금융은 AA 등급을 신한금융(2020년)보다 늦게 획득(2021년)한 후발주자임에도 지난 3월 AAA 등급을 선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MSCI에 따르면 KB금융은 기업지배구조와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안, 환경 영향을 고려한 자금 조달, 인적 자본 개발 등 주요 부문에서 ESG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4대 금융그룹은 모두 소비자금융 보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등 파생상품 판매 관련 내부통제가 부족했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준 2026년부터 ESG 공시 의무가 강화되지만 금융그룹들은 발빠르게 ESG 변화에 대응해 왔다"며 "금융 사고 등 주요 리스크가 해소되는 내년~내후년에는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은행산업 평균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든 임직원이 ESG 경영을 실천한 결과"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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