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서 자율주행로봇 고위험 설비진단 실증

LG전자가 포스코와 AI 자율주행로봇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포스코와 AI 자율주행로봇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사진=LG전자

[비즈월드] LG전자(대표 조주완)가 로봇,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스마트팩토리' 기술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AI 자율주행로봇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LG전자와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5월 디지털 전환(DX) 기반의 지능형 자율 공장을 확대하고 미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로봇, AI, 통신(5G 특화망)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7월 반자동으로 주행 로봇을 제어하는 1단계 실증을 실시했다.

이번 실증은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 지하전기실에서 무인 시설관리 임무를 수행하는 AI 자율주행로봇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로봇은 이번 실증에서 작업자 개입 없이 단독으로 임무를 마쳤다. 축구장 두 개 이상 면적의 지하전기실에서 배수로 등을 피해 스스로 주행 가능한 경로를 찾아 순찰하는가 하면 전력케이블, 변압기, 리액터 등 전기실 곳곳에 위치한 각종 설비의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사내 관제실로 보내는 등 무인 시설관리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LG전자는 로봇에 카메라와 라이다(LiDAR) 센서를 적용했으며, 로봇은 센서로 획득한 정보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주위 환경을 더 정확히 인식했다. 지하실과 같은 저조도 환경이나 설비 주변에 안전펜스가 설치된 곳에서도 인식률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I가 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얻은 온도 정보를 활용해 전기실 내 각종 설비의 이상 온도를 감지하면 이를 촬영해 관제실로 알림도 보낸다.

특히 LG전자는 제철소 지하전기실과 같이 온도가 높고 고압 전력 설비가 많은 환경을 감안해 로봇의 방열 및 냉각 성능을 높이는 한편 관제실 근무자가 로봇의 주행 정보를 모니터링 하고 필요 시 원격 제어하도록 해 특수 환경에서도 로봇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듈(Module)식으로 설계해 고객사 수요에 맞춰 순찰, 배송 등 다양한 임무로 전환할 수도 있다.

LG전자와 포스코는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각자가 확보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을 공유하고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제조 현장을 만드는 데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로봇, AI, 통신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고도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병훈 LG전자 CTO는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 로봇과 AI, 통신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검증하며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며 "지능형 자율 공장 기술로 미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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