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편의점 몽골 점령… CU가 전체 70% 차지
10월 기준 점포 수, CU 370여 개, GS25 250여 개
진출지 늘리고 목표 상향… 치열한 경쟁 예고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몽골에서도 편의점 대표주자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몽골에 있는 CU에서 직원과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몽골에서도 편의점 대표주자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몽골에 있는 CU에서 직원과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비즈월드] BGF리테일(대표 민승배)과 GS리테일(대표 허연수·김호성)이 몽골에서도 진검승부를 겨루고 있다. 몽골에서 한국 편의점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가운데 CU와 GS25가 점포를 늘리면서 현지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몽골은 한국 기업의 매력적인 해외 진출지로 꼽힌다. 현지에서 한국으로 파견이나 유학을 왔던 현지인의 유입이 많아지고 K-POP이나 드라마, 영화 등의 인기 등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지고 한국 문화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한식 등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중 K-편의점은 몽골 토종 브랜드보다 더 매력적인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편의점 CU와 GS25는 현지의 토종 편의점인 'N마트'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출점 수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한국 편의점 진출의 출발점이 됐다. 울란바토르의 인구 규모는 30년 동안 약 3배 정도 증가해 올해 약 160만 명을 기록 중이다. 비교적 젊은 연령대가 많고 인구의 약 70%인 40대 이하가 편의점의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

CU는 울란바토르 진출 포문을 열면서 업계 선두에 올랐다. 지난 2018년 8월 울란바토르에 1호점인 CU샹그리아 점을 개점했다. 이후 올해 3월 유통 기업 최초로 몽골에서 300호점을 달성했다. 10월을 기점으로는 370개 점을 넘어섰다. BGF리테일의 자체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 CU는 올해 몽골 전체 편의점의 약 7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한국 편의점이 진출하기 전까지 몽골에는 편의점이라는 상징적인 소비 채널이 없었다는 점을 주된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CU가 100호점을 열기까지는 총 26개월이 소요됐지만 선점 효과로 현재는 ‘편의점=CU’로 불릴 만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CU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한국보다 약 3배 높은 1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몽골 현지 2위 편의점 업체로 부상한 GS25는 현재 CU를 맹추격하고 있다. 사진은 현지 100호점인 'GS25 잠드가르야 점'의 외부 전경. 사진=GS리테일
몽골 현지 2위 편의점 업체로 부상한 GS25는 현재 CU를 맹추격하고 있다. 사진은 현지 100호점인 'GS25 잠드가르야 점'의 외부 전경. 사진=GS리테일

CU보다 상대적으로 진출 시기가 늦은 GS25는 현재 그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GS리테일의 몽골 첫 진출은 2021년 5월이다.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공격적으로 출점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첫 진출 때부터 몽골의 대형 그룹사인 숀콜라이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체결하고 울란바토르에 ▲니스렐점 ▲초이진점 ▲파크오드몰점 등 3개 지점을 동시에 오픈했다.

이후 GS25는 무섭게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다. CU와 10월 말 기준으로 254개 점을 확보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500점 오픈을 목표로 계획을 높여잡았다고 한다.

특히 몽골 GS25에 올해 상반기에만 1000만 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편의점 두 업체의 각축전을 몽골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현재 CU와 GS25는 입지를 확고히 다진 울란바토르를 넘어 지방 도시인 에르데네트 시, 다르항 시, 바가노르 시에도 매장을 내면서 시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출점을 멈추지 않고 있어 세력 확장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몽골에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CU가 현지에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국 편의점의 우수한 운영 시스템과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들을 벤치마킹해 몽골 사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25는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몽골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몽골 현지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 상품과 자체상표(PB) 상품을 출시해 성장 속도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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