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VIP·나의 소중한 가족을 위한 특별한 의전용 차량, 쇼퍼드리븐 플래그십 모델

토요타 알파드. 사진=손진석 기자
토요타 알파드.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알파드는 4세대 모델로 ‘고객의 쾌적한 이동의 행복’을 목표로 개발된 쇼퍼드리븐(Chauffeur-driven,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 차량이다.

운전석보다는 2열 거주성에 좀 더 신경을 쓴 알파드는 이런 이유로 사무적 의전이 필요한 고객과 가족 여행, 레저 등의 라이프 스타일에 어울리는 모델이다.

토요타 미디어 시승회에서 만나본 알파드는 여타 미니밴처럼 보이지만 확실히 목적성을 가지고 만든 차량으로 시승을 마치는 즈음에는 알파드의 쓰음새와 9920만원이라는 가격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을 할 수 있게 됐다.

시승 행사장에는 일본에서 가져온 알파드 컷바디(차체 설명을 위해 절단한 차량)를 통해 차체에 적용된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이며 알파드의 승차감에 대해 강조했다.

요시오카 켄이치 토요타 수석엔지니어가 알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요시오카 켄이치 토요타 수석엔지니어가 알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날 미디어 시승회를 위해 방한한 신형 알파드 개발자 요시오카 켄이치 토요타 수석엔지니어는 “4세대 알파드는 쾌적한 이동의 행복을 위해 강렬한 스타일과 패키지, 높은 수준의 동적 성능 그리고 모든 탑승자들이 편안한 탑승을 바라는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환대) 마음을 담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승은 직접 운전보다 2열 프리미엄 공간에 대한 탑승 소감이 우선이라며 잠실에서 행사장이 있는 가평 아난티 코드까지 편안하게 탑승하고 갔다. 이후 가평 아난티 코드에서 강원도 원주시 소재 스톤크릭 카페까지 편도 약 72㎞를 직접 운전하며 차량의 성능을 살펴봤다.

알파드 외관. 사진=손진석 기자
알파드 외관. 사진=손진석 기자

◆ 시선 사로잡는 원박스 미니밴 스타일 외관

알파드를 처음 본 순간 전면부의 블랙글로시 메시의 대형 그릴과 측면의 원박스 미니밴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단단한 보디라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면의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는 수평적인 가름과 LED 램프는 유니크한 모습으로 높은 차고의 미니밴스러운 뒷모습을 날렵하게 보이게 한다.

운전석이 있는 1열은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중후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 화면 바로 아래에는 자주 사용하는 물리 버튼이 위치해 있고, 직관적이고 빠른 조작이 가능한 시프트 바이 와이어(shift-by-wire) 타입의 시프트 노브가 위치해 있다. 

알파드 계기판은 12.3인치 대형 풀컬러 MID(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다. 큰 화면을 통해 주행 정보 및 HEV 특화정보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4가지의 디자인 테마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 운전자의 기호에 맞게 화면 구성이 가능하다.

알파드는 2열 좌석이 메인으로 소중한 사람과 VIP 등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Bi-Tone 인테리어 뒷좌석을 적용해 탑승자에게 전용기에 탑승한 듯한 기분을 주는 편안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1열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1열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2열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 사진=손진석 기자
2열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 사진=손진석 기자

2열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는 부드러운 질감의 나파 천연가죽 소재와 하단 쿠션 부분에는 체중의 압력을 분산하는 우레탄 소재를 사용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한 안락함을 준다. 더불어 토요타 최초로 등받이와 암레스트 부분에 저반발 메모리 폼 소재를 사용해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했다. 

2열 시트에는 열선 및 통풍, 전동 틸트, 리클라이닝, 전동 오토만(다리 받침) 기능과 공기압을 이용한 지압 기능도 탑재됐다. 여기에 좌우 암레스트에 내장형 테이블이 기본 탑재되어 태블릿 거치나 음식물 섭취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암레스트에 부착된 시트 조작 버튼으로 시트 자세 및 파워 슬라이드 조작이 가능하며, 별도로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타입 컨트롤러가 2열 좌우에 개별 탑재되어 공조, 조명, 선셰이드, 오디오 및 시트 등의 기능 제어를 손쉽게 할 수 있다. 

3열은 리클라이닝과 암레스트가 기본으로 적용된 시트가 제공된다. 특이점은 최근 보기 힘든 방식의 시트 구성으로 5:5분할 스페이스 업 시트가 적용됐다. 시트를 좌우로 들어올려 추가적인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최대 6개까지 골프백을 적재할 수 있다.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 코리아 사장이 “정신을 담아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모두가 사용하기 편안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알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 코리아 사장이 “정신을 담아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모두가 사용하기 편안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알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 VIP를 위한 2열 공간… 고급 세단과 같은 승차감 제공

켄이치 수석엔지니어는 “알파드는 탑승자가 불편하게 느끼는 진동을 기존 모델 대비 약 30% 줄여 고급 세단과 같은 승차감을 제공하고, 2열 고객이 넓은 공간에서 편안하고 여유롭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개발한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높은 동적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정숙성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불편한 영역의 음압을 낮춰 ‘기분좋은 고용함’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도로를 주행하면서 발생하는 노이즈 감소를 위해 저소음 타이어와 소음 감쇠 시트, 루프에 고감쇠접착제를 사용했다.

풍절음을 줄이기 위해서 단차를 최소화한 A필러를 적용했다. A필러에는 레인가드 앞단 단차를 낮췄고, 레인가드를 이용한 폭 확대와 창 몰딩Fix로 단차를 낮추는 등의 기술을 적용했다. 또 실내에서 느껴지는 시트에 방진마운트를 적용해 진동과 소음을 감소시켰다고 강조했다.

알파드 컷바디. 사진=손진석 기자
알파드 컷바디. 사진=손진석 기자

시승 당일 잠실에서 행사장이 있는 가평 아난티 코드까지 2열에 탑승해 2시간여를 이동했는데, 조용한 거실 공간에서 머무는 듯한 체험을 했다. 노면 진동과 소음을 몸으로 느낄 수 없었고, 나만의 온도와 맛사지 그리고 휴식을 위한 썬쉐이드까지 정말로 VIP로서 대우받는 느낌으로 이동했다.

특히 암레스트에 있는 개별 시트 테블릿은 다양한 편의 장치를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편리했다. 업무를 보는 입장에서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이동 중 업무 회의를 할 수 있도록 2열 VIP를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는 시트의 배치도 좋았다.

또 2열 오버헤드 콘솔부에 장착된 1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는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해준다. 이동 중 탑승자는 HDMI 및 스마트폰 미라캐스트 등 외부 기기와 연동한 화면을 볼 수도 있다.

알파드는 미니밴에 최적화된 고강성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강성 보디 프레임과 일체감 있는 통합 설계를 통해 주행감 및 승차감 모두를 향상시켜 차량 후방 비틀림이 발생하기 쉬운 부분에 고강성 접착제를 사용해 탁월한 기동성과 안정성을 달성했다. 

또 윈드실드, 1열과 2열 어쿠스틱 글래스, 이중 실링 슬라이딩 도어 적용으로 외부 소음 유입을 저감했으며, 엔진룸 및 대시보드 흡차음재, 저마찰 타이어 적용을 통해 차량 운행 소음, 작동 소음 및 노면 소음 등을 최소화했다. 

알파드 국도 주행 뒷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알파드 국도 주행 뒷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공기 역학 설계를 통해 전면부와 후드를 넘어가는 공기흐름을 최적화하고 사이드미러와 윈도우 사이의 공기 마찰을 축소했으며, 윈도우 두께 및 섬세한 측면 몰딩·필러 최적화 설계로 풍절음 또한 최소화해 이동 중 노면에서의 진동뿐만 아니라 풍절음 등 외부로부터의 소음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숙했다. 소음 측정 앱을 사용한 정숙성 정도에서 조용한 거실과 같다는 결과치도 얻었다.

2열에는 탑승자의 취향과 다양한 상황에 맞춰 시트 포지션, 공조, 조명을 자동으로 조절 가능한 Smart Comfort 기능과 천장의 고급스러운 대형 중앙 오버헤드 콘솔에 적용된 64가지 컬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루프 라인 라이팅이 제공된다. 그리고 취향과 상황에 맞게 개폐 가능한 좌우 독립 파노라마 문루프가 적용되어 있다.

알파드 2열 오버헤드 콘솔부(왼쪽)과220 콘센트(오른쪽 위)와 1열 센터 디스플레이와 조정 버튼. 사진=손진석 기자
알파드 2열 오버헤드 콘솔부(왼쪽)과220 콘센트(오른쪽 위)와 1열 센터 디스플레이와 조정 버튼. 사진=손진석 기자

2열과 3열에는 전동식 선셰이드가 적용되어 프라이버시 보안에 용이하다. 원터치 와이드 오픈 슬라이딩 도어는 다양한 체형의 승객이 편리하게 탑승 가능하며, 모터 및 컨트롤 유닛 개선으로 문을 열고 닫을 때 소음 저감을 실현한다. 

또 시소타입 도어핸들 스위치로 간편한 조작이 가능하다. 더불어 2열에는 480㎜ 롱 슬라이드 시트 적용으로 2열 탑승객의 쾌적한 착좌 공간을 확보했다. 2열 시트는 전동 슬라이드 및 빠른 조작이 가능한 수동 슬라이드 기능이 함께 적용되어 시트의 위치를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3열로 빠르고 간편하게 승하차가 가능하다.

또 2개의 220V/1500w 아울렛과 8개의 C타입 USB 포트, 무선 충전 패드 등의 탑재로 다양한 전자제품 사용이 가능하다.

국도 주행 정면. 사진=손진석 기자
국도 주행 정면. 사진=손진석 기자

◆ 2.5ℓ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 퍼포먼스·효율성 모두 만족

알파드는 운전석에서도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더욱이 약 2.5톤의 차체를 움직이는 2.5ℓ 직병렬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퍼포먼스와 효율성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

알파드에는 롱 스트로크 설계로 저속부터 충분한 토크를 발휘하는 2.5ℓ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강력한 출력의 전기 모터와 바이폴라 니켈-수소 방식의 배터리가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을 발휘하는 2.5ℓ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여기에 정숙한 주행성을 제공하는 전자식 CVT(e-CVT)와 E-Four 시스템이 조합되어 있어 다양한 노면상황에 맞는 안정된 가속감과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시승에서 차량의 출발과 가속 상황에서 가속페달을 밟을 때 매우 부드럽게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했으며, 이는 조금 묵직하게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느낌을 준다. 주행 가속에서는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가벼운 차량의 거동을 보여준다.

S 모드로 주행 중인 알파드 계기판. 사진=손진석 기자
S 모드로 주행 중인 알파드 계기판. 사진=손진석 기자
변속기 레버. 사진=손진석 기자
변속기 레버. 사진=손진석 기자

의외로 파워풀한 모습을 보였으며, 의전을 위한 차량이라는 명확한 목적성이 있어서인지 전체적으로 차량의 움직임이 기존의 토요타와는 다소 차이가 나는 세팅을 보인다.

일반적인 CVT가 아닌 전자식 무단 변속기(e-CVT)가 적용되어 있어 주행 중 엔진-모터 전환 시 변속충격으로 인한 이질감을 최소화해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 제공과 기어변속의 소요시간을 단축해 연비 효율을 향상시켜 준다.

이 부분도 가속과 변속을 해 보면 약간의 변속 충격음이 발생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시승 중 국도 구간의 잦은 코너링과 가속에서 변속충격을 느끼지 못했고, 속도와 차량의 주행상황에 맞는 재빠른 변속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알파드에 적용된 개선된 E-Four 시스템은 필요시에만 후륜 모터를 통해 뒷바퀴를 구동하는 AWD E-Four 시스템으로 이전 모델보다 뛰어난 주행성능과 고효율의 연비를 동시에 구현하고 있다. 또 전륜∙후륜 구동력을 자동적으로 100:0부터 20:80까지 배분할 수 있어 빗길, 거친 노면 등 다양한 주행상황에 따라 전륜∙후륜 모터를 활용해 주행 안정성을 높여준다.

이렇게 개선된 E-Four 시스템의 작동 모습은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작동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코너링·언덕·가속 상황 등에서 시스템의 작동을 확인할 수 있었고, 노면에 물이 고인 도로를 주행할 때 E-Four 시스템이 작동해 상황을 빠져나가는 모습에는 차량의 시스템에 확신이 가기도 했다. 

알파드는 급격한 차량의 앞뒤 움직임을 제어해주는 피치 보디 컨트롤(Pitch Body Control)이 적용되어 있다. 이를 통해 급격한 차체 거동 변화(피칭)를 억제해 모터 토크의 정밀한 제어와 서스펜션 댐핑을 최적화시켜준다. 더욱이 노면 고저차 발생 또는 급격한 가속 및 감속 시의 피칭을 보정해 주행 안전성을 확보해 준다. 이외에도 노면 굴곡으로 인한 상하 진동을 최소화해 차량 내 승객들에게 편안함 승차감을 제공한다. 

시승을 마치고 복귀대기 중인 알파드. 사진=손진석 기자
시승을 마치고 복귀대기 중인 알파드. 사진=손진석 기자

시승에서 60㎞/h 속도로 달리는 중 급 제동을 걸었을 때 차량의 쏠림이 확실히 제어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추월을 위해 좌우로 연속해서 차선 이동을 할 때도 5m가 넘는 길이의 차체가 안정적으로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가볍게 좌우로 이동했다. 이때 차량이 들리는 느낌이 아닌 노면 접촉을 조금 더 많이 하면서 따라붙는 느낌을 줬다.

알파드는 토요타가 국내 시장에 출시한적 없는 의전용 플래그십 모델이면서, 전동화 모델의 연속성을 가지는 모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국내에서 미니밴으로 분류되지만 토요타는 기존 국내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미니밴의 영역에 들기보다 사업자를 위한, VIP를 위한, 나의 소중한 가족을 위한 의전용 차량 즉 쇼퍼드리븐 플래그십 모델을 더 강조하고 있다.

알파드는 토요타에게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한 시험적인 모델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토요타의 도전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세단과 하이브리드 모델만 있는 토요타라는 기존 생각에서 SUV와 미니밴 그리고 의전용 차량에 이르는 다양한 차종이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되면서 지속가능한 회사의 비전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체종합평가>
총    평 : ★★★★☆
디 자 인 : ★★★★☆
N.V.H.   : ★★★★★
주행성능 : ★★★★★
편의장치 : ★★★★★
파워트레인 : ★★★★★
첨단안전장치 : ★★★★★
충전 및 주행거리 : ★★★★☆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