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추석 연휴가 지나고 4분기가 시작되면서 재계의 움직임이 분주해 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2030 부산 세계 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우리나라 재계는 추석 이후 늘 바빴다. 10월에 들어가면서 내년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임원 등 인사 시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년 같은 시기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이지만 올해 재계의 발걸음은 유난히 빠른 모습이다.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유가와 고금리 등 여러 암초에 걸려 이를 대비하는 한편 2024년 계획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재계는 현재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산적한 과제가 많은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은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명절' 현장 경영에 나섰다.

SK그룹은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CEO 세미나'를 열 예정이고 LG그룹은 이달 말부터 계열사별 사업 보고회를 개최하고 내년 사업 계획 마련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제가 어려운 만큼 재계의 이런 움직임은 당연하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맞춰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일이 우선이다. 다만 그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스퍼트에도 무게를 실어야 한다.

2030년 세계 박람회 유치 국가 결정은 다음 달 이뤄진다. 오는 11월 말 국제박람회기구(BIE) 179개 회원국의 전자투표로 유치 성패가 좌우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강력한 경쟁국은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와 유럽에서 지지를 적극 호소하고 있는 이탈리아다.

중요한 것은 이 박람회가 5년마다 열리는 등록 박람회라는 사실이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고, 그만큼 경제 유발 효과가 크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면 총 61조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관련 취업자는 50만명, 방문객은 348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과 경남 지역의 경제 성장은 물론 엑스포를 통한 우리 기업들의 수출 및 해외 진출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 신산업 분야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산업군이 활성화 될 가능성도 크다. 엑스포 개최로 한국에 들어는 관광객도 늘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 관광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엑스포는 대한민국의 중대한 대업 중 하나이자 우리나라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해 재계 총수들이 그동안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해 온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남은 기간 엑스포 개최의 염원을 이룰 수 있도록 이런 노력에 더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막판 총력전에 나서주길 바란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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