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수익성 제고 차원 '신기술' 개발… 'NFT 특허 6종' 출원 선두
삼성증권, '비대면 자녀 계좌 개설·전자투표 시스템' 등 다분야 공략

BC카드는 올해만 6종의 NFT(대체불가능토큰) 특허를 출원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은 고객이 NFT를 활용해 '구입 인증'을 받을 수 있는 특허 시스템 설명 그림. 사진=BC카드 
BC카드는 올해만 6종의 NFT(대체불가능토큰) 특허를 출원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은 고객이 NFT를 활용해 '구입 인증'을 받을 수 있는 특허 시스템 설명 그림. 사진=BC카드 

[비즈월드] BC카드와 삼성증권이 부진한 제2금융권 특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30일 최형두 국회의원(국민의힘)이 특허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제2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특허 등록 건수를 기록한 곳은 BC카드로 124건이다. 삼성증권(83건), 삼성생명(69건)은 각각 증권사와 보험사 중 1위를 기록했다. 

비즈월드가 특허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서 확인한 결과, BC카드가 등록받은 특허·실용신안 건수는 총 113건으로 '결제·서버·금융 거래'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삼성증권이 등록받은 특허·실용신안 건수는 60건으로 '증권거래·투자운용' 등을 다루고 있다.

BC카드는 카드 수수료로 대부분의 순익을 벌어들이는 타 카드사들과 다르게 결제 인프라·프로세싱이 주요 수익 기반이다. 그동안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운 카드사들이 비씨카드와 제휴를 맺고 카드 결제망을 공급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카드사들이 독자 결제망 구축을 선언하면서 BC카드의 수익 기반이 사라졌고 이에 위기설이 불거졌다. BC카드의 출구 전략은 '신기술 확보'다. 모바일 결제와 글로벌 지불결제, 데이터 사업 고도화 등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특허 출원도 해당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BC카드가 지난 2020년 출원해 올해 9월 등록받은 '무기명 카드에 대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 및 방법(출원번호 제1020200128180호)' 특허는 법인카드·선불카드를 간편결제 서비스에 등록할 수 있는 신기술을 제안한다.

또 지난 2020년 출원해 2022년 5월 등록받은 '항공 포인트를 이용하는 방법 및 장치(출원번호 제1020200071777호)' 특허는 항공권 구매 대행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한 경우라도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제시한다.

삼성증권은 삼성생명(69건), 삼성카드(31건) 등 삼성 금융 계열사와 함께 특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83건의 특허 등록 건수는 2위 대신증권(48건)과 3위 신한투자증권(14건)과 비교해 보면 압도적인 숫자다.

삼성증권이 지난 2022년 출원·등록받은 '멀티에셋 포트폴리오를 위한 플랫폼 제공방법 및 그 시스템(출원번호 제1020220097436호)' 특허는 주식·통화·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을 편입한 펀드도 한번에 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 특허다. 

삼성증권이 특허 출원한 주주 의결권 행사를 돕는 '개방형 전자투표/위임을 위한 전자투표 플랫폼 시스템' 특허 이미지. 사진=키프리스
삼성증권이 특허 출원한 주주 의결권 행사를 돕는 '개방형 전자투표/위임을 위한 전자투표 플랫폼 시스템' 특허 이미지. 사진=키프리스

이 외에도 삼성증권은 서울대학교 산학팀과 연구한 '음성 합성 변조 시스템'과 자녀들 대상 '비대면 증여관리·계좌개설 등을 돕는 시스템', 주주 의결권 행사를 돕는 '개방형 전자투표/위임을 위한 전자투표 플랫폼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다만 삼성증권이 지난 2년간 등록받은 특허 건수가 단 2건에 불과할 정도로 제2금융권 전체의 특허 출원 시도는 적은 편이다. 금융사들이 신기술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보다는 영업·마케팅 기반 저변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와중에 BC카드의 행보는 주목해볼 만하다. BC카드는 올해만 6개의 NFT(대체불가능토큰)을 출원하며 핀테크 기술 선점에 돌입했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중고 리셀(다시 팔기) 시장 내 '디지털 보증서' 역할에 해당 특허 기술을 활용할 전망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이번 특허 출원으로 국내 중고 명품거래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허 등록이 완료되면 KT알파 등 KT그룹사 및 유통사와 'B2B2C' 형태로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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