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기 의장 “5.3 재의결 조례 교육감이 공포하지 않아 직접 공포”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오른쪽부터)과 이경숙 시의원, 최호정 시의원이 직권으로 공포된 '서울특별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오른쪽부터)과 이경숙 시의원, 최호정 시의원이 직권으로 공포된 '서울특별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서울특별시의회 본관 앞에서 김현기 의장이 교육청의 대법원 제소 및 집행정지결정 신청 예정에 유감을 표하며 시의회에서 지난 5월 3일 재의결해 교육청으로 이송한 ‘서울특별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직권으로 공포했다.

기초학력 지원 조례는 기초학력 진단검사 시행과 그 결과를 공개하는 것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포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서울형 기초학력의 근거 신설과 기초학력 보장 지원을 위한 교육감 등의 책무를 구체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조례는 지난 2월 14일 서울시의회 ‘서울교육 학력향상 특별위원회’에서 제안해 3월 10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교육감이 4월 3일 재의를 요구해 5월 3일 31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재의결됐다.

김현기 의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김현기 의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지방자치법 제32조 제6항에 따르면, 재의결한 조례를 교육청으로 이송하면 교육감은 지체없이 공포해야 하고 교육감이 5일 이내에 공포하지 않으면 지방의회 의장이 조례를 공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회는 재의결된 해당 조례를 5월 4일 교육청에 이송했으나 교육감은 공포를 하지 않고 본 조례가 법령에 위반된다며 대법원 제소 및 집행정지 결정을 신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현기 의장은 해당 조례가 위법하다는 교육청의 주장에 대해 “서울특별시 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는 법령을 준수하면서도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재의결된 조례”라며 “기초학력 보장 업무는 명백한 자치사무이며 학교별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 공개는 법령 위반과 무관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김현기 의장이 서울특별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김현기 의장이 서울특별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어 김 의장은 “교육청이 해당 조례를 공포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에 심히 유감스럽고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우리 서울시 교육의 위태로움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방자치법에 의거해 본 조례를 서울시의회 의장이 직권으로 공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마지막에 “교육감이 본 조례에 대해 대법원에 제소하기로 한 것은 시민의 정보 접근권과 공교육 정상화 시도를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라며 “기초학력 보장은 학생들의 기본 인권으로 진단없는 처방은 어불성설이며 서울시의회는 앞으로도 서울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특별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의 서울시의회 의장의 직권 공포로 조례의 효력은 즉시 발생되며 이를 서울시 교육청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교육청 관계자는 준비 중인 대법원 제소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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