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본심사에 'AI 학습모델' 활용…텍스트 기반 '자연어'까지 해석
언더라이터 업무 경감, 결과 정확도 높여… 복합심사도 문제 없어
[비즈월드] 인공지능 챗봇 챗지피티(ChatGPT)가 등장하면서 '고성능 인공지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금융 기업들은 머신러닝·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함께 지적재산권 확보에 나섰다. 이에 비즈월드는 인공지능 특허를 확보한 금융 기업들의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보험 계약은 계약자의 청약과 보험회사의 승낙으로 이뤄진다. 언더라이팅(계약 심사)은 보험 계약 절차 중 보험 대상의 위험을 판단하고 적절한 위험 집단으로 분류하는 과정이다. 보험료와 가입 조건을 결정해 계약 승낙·거절여부를 판단한다.
언더라이팅 업무는 언더라이터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청약자의 성별·연령·주거 지역 등 심사 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에 심사 절차가 복잡하고 소요 시간도 상당하다.
기존 언더라이팅 업무를 정확하게 자동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보험 청약자에 대한 신속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보험회사의 이익도 커질 수 있다.
언더라이팅 시스템은 크게 사전심사와 본심사로 나뉜다. 주요 시스템 구성 요소로는 ▲정보수신부 ▲사전심사판정부 ▲자동심사판정부 ▲심사답변서작성부 등이 있다.
사전심사는 보험설계사(FP)가 고객으로부터 얻은 사전 질문응답을 바탕으로 한다. 고객이 답변을 입력하면 '사전심사용 AI 학습모델'은 습득한 고객 연령과 직업, 과거 심사 정보 등 정형 변수를 학습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이 텍스트(자연어) 입력창에 직접 입력한 비정형 변수는 '질의문 전처리부'에서 정형 변수로 변환된다. 정형·비정형 변수는 다시 사전심사용 AI 학습모델에 입력돼 사전심사 결과에 반영된다.
'파생변수 생성부'는 사전심사 답변에서 표준미달 가능성과 승인 거절 가능성 등을 수치로 산출해 이를 변수의 일부로 편입한다. 모든 변수 정리와 심사가 끝나면 '심사 답변서 작성부'가 최종 결과물을 제공한다. 결과물은 언더라이터가 주관하는 재검토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본심사는 고객 또는 설계사 단말로부터 청약정보를 전달받아 인수·거절을 결정하는 과정이다. 여기서는 '자동심사 판정부'의 AI 학습모델이 활용된다. 해당 모델은 기존에 구축된 변수 학습 모델을 신규 유입 정형 변수와 비교해 변수별 점수를 산출한다.
본심사 주요 변수로는 사전심사 결과, 질병 여부, n년 내 보험금 지급 내역 등이 있다. AI 모델은 결과를 산출할 때 자동심사 결과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톱3 심사항목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자동심사 결과가 결정되면 사전심사와 마찬가지로 심사 답변부 작성부에서 답변이 도출된다. 언더라이터는 자동심사 결과를 두고 청약 승인·거절 여부를 자세히 따져볼 수 있다.
아울러 심사 과정에서 간편심사 상품 조건을 따지는 '간편심사 처리부'와 혈압·체지방·간기능 등 신체 진단 정보를 따지는 '진단결과 심사 처리부'가 포함되기도 한다.
특히 교보생명의 언더라이팅 시스템은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룰(규칙) 기반의 심사를 포함하기 때문에 복합상품에 대해서도 자동심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빅데이터가 쌓일수록 정교한 심사 결과를 제공하기도 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세계 최초 AI 언더라이터 BARO는 ‘아시아보험산업대상’에서 올해의 디지털 기술상을 받았다"며 "디지털 변혁에 있어 글로벌 보험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생명보험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