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녹십자·한미약품·휴온스 등 현금배당·자사주 취득 결정 잇따라
"코로나19 특수 끝나 주가 하락... 자사주 취득 결정 기업 늘어날 것"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셀트리온,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휴온스, 동아쏘시오홀딩스, 유한양행, 종근당 CI. 사진=각 사.

[비즈월드] 제약바이오업계가 본격적인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하면서 주주친화 정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현금배당 등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자 주가 안정화를 위해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일각에선 주가 안정화는 물론 코로나19 특수 종료 등으로 인한 불황을 대비하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낸 ▲종근당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주주환원정책으로 현금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1주당 배당액이 가장 높은 곳은 녹십자다. 녹십자는 보통주 1주당 1750원을 배당하며 배당 총액은 200억원이다. 이어 종근당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1주당 1000원을 배당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 자회사 동아에스티팜과 동아ST 역시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동아에스티팜은 보통주 1주당 500원, 동아ST는 보통주 1주당 700원이다.

이외 대웅제약은 보통주 1주당 600원, 총액은 66억원이다. 한미약품은 1주당 500원, 총액 61억원이며 유한양행은 보통주 1주당 400원, 종류주식 1주당 410원으로 배당 총액이 273억원으로 가장 높다.

이들은 각각 22일(종근당), 23일(유한양행), 29일(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동아쏘시오홀딩스) 주총을 실시할 예정이다.

바이오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휴온스는 최근 70억원을 배당하고 시가배당률은 1.93%로 1주당 600원씩 배당한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배당 상향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또 향후 3개년 간 주당배당금을 직전 사업연도 배당금 대비 최소 0%에서 최대 30%까지 향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조원의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한 SD바이오센서 역시 정기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총 배당금액은 약 296억원, 시가배당률은 0.9%로 1주당 290원을 배당한다. 앞서 지난해 8월 중간배당 708억원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 총액은 1005억원이다.

셀트리온은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34만7948주, 약 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6일부터 3개월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최근 43만7000주에 대한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9일부터 39만8000주, 약 25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겠다는 결정도 공시했다. 이에 지금까지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취득하는 자사주는 총 83만5000주다.

이 같은 주주환원정책을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너무나도 노골적인 주주 달래기 같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쪽이 회사의 장기적 경영성과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 일부 기업들이 코로나19 특수가 종료되고 주가가 급격히 떨어졌다. 그에 상관없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기업들도 최근 경기 침체 흐름으로 주식 장이 좋지 않다보니 상황이 좋진 않다"며 "앞으로의 불황에 대비, 자사주 취득을 통한 주가 안정화를 꾀할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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