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4.3조 그쳐 2014년 3Q 이후 최악
DS부문은 2700억 불과 전년보다 97% 급감
올 1분기도 깜깜… 증권가 적자전환 전망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로 사상 최대 매출에도 실적 부진에 빠졌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로 사상 최대 매출에도 실적 부진에 빠졌다. 사진=삼성전자

[비즈월드] 지난해 회장으로 올라서며 '뉴 삼성' 구축에 들어간 이재용의 삼성전자가 4분기 '어닝 쇼크'로 눈물을 흘렸다. 특히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1일 2022년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 어려운 경영 여건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든 어닝 쇼크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매출은 302조2314억원, 영업이익은 43조3766억원이었다.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순이익도 전년 대비 39.46% 늘어난 55조6541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5.99%나 감소하며 충격에 빠졌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그친 것도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상반기 반도체 호황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으나 하반기 들어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세트(완성품) 소비와 반도체 수요가 급감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분기 반도체 분야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은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매출 26조100억원, 영업익 8조8400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96.9%나 줄었다.

문제는 올해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올 1분기에는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내외적 불확실성 역시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하락세 등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초로 반도체 부문 분기 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에서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PC용 DDR5 메모리 수요 대응을 준비하는 동시에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를 창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갤럭시S23' 등 플래그십 디바이스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도 강화한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생활가전의 경우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신제품을 출시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DS 부문에서 첨단 공정과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미래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으로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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