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성장세 둔화되며 '역성장' 추세
새로운 '수요·시장' 창출 위한 카테고리 등장

엔데믹,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생활가전 업계가 '뉴 디멘드'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방역가전'의 대표 제품인 코비플라텍의 '에어플라'의 모습. 사진=코비플라텍 
엔데믹,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생활가전 업계가 '뉴 디멘드'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방역가전'의 대표 제품인 코비플라텍의 '에어플라'의 모습. 사진=코비플라텍 

[비즈월드] 코로나19 펜데믹 늘어난 가전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생활가전 업계에는 '뉴 디멘드(New-Demand)' 전략이 등장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전 시장은 고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급감하며 시장이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시장정보업체 GfK의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가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요가 집중된 지난해 기저 효과와 더불어 금리인상,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 심리까지 위축된 탓이다.

이에 생활가전 기업들은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창출하려는 뉴 디멘드 전략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경제가 어려울수록 '선택과 집중'을 해 전략적으로 구매하는 추세에 맞춰 기존과 다른 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방역·위생·건강에 소비자 관심이 커진 만큼 이를 새로운 구매 수요로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이 지배적이다. 특정 기능에 특화된 '방역가전'과 '위생가전' 그리고 '의료가전' 등 새로운 시장 카테고리가 자리 잡는 중이다.

그중 방역가전에서는 단순히 공기를 필터로 정화하는 청정기를 넘어서 실제로 바이러스와 세균을 사멸시키는 플라즈마 공기살균기가 대표적이다. 플라즈마는 세균 등에 극히 민감한 수술실 등에서도 사용할 정도로 살균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일례로 방역가전을 표방하고 있는 코비플라텍은 독자 개발한 '리얼 벌크 플라즈마'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공기살균청정기 제품인 '에어플라'의 경우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99.989% 이상 표면 살균한다.

신발관리기 등과 같은 위생가전도 각광받고 있다. 전자랜드 조사 결과 지난 10월 신발관리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가량 늘었다. 이에 전자랜드는 올 4분기 주목할 만한 가전으로 신발관리기를 선정하기도 했다.

환기가전이라는 카테고리도 새롭게 생겨났다. 주로 주택 욕실 환풍 기능에 특화된 제품군으로 잘 알려진 제품으로는 환기가전 전문기업 힘펠의 '휴젠뜨'가 있다. 휴젠뜨는 환기, 온풍, 제습·건조, 에어샤워 기능을 갖춘 올인원(All-in-One) 제품으로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건강이라는 최대 관심사로 의료가전이라는 새로운 시장도 나왔다. 홈 헬스케어 기업 세라젬이 있는데 세라젬의 'V6'는 척추 라인 전반의 견인 기능과 최대 65도의 집중 온열 마사지를 제공한다.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등급(Class II) 의료기기 인증을 받아 의료가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살균, 위생, 건강 등 특정 기능에 특화된 새로운 카테고리가 탄생했다. 이에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만들려는 생활가전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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