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전에 정·재계 총력 지원 전개
민간에선 최태원 SK 회장 중심 활발
그룹 차원서 적극 활동으로 힘 보태

[비즈월드]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공정’과 ‘착한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각 기업들은 이 상황에 맞춰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 지배구조)’에 무게를 두고 많은 얘기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성’이 담긴 다양한 기업의 활동과 아이템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총력 지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SK그룹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총력 지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SK그룹

현재 부산은 5년마다 6개월간 열리는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와 경제계를 중심으로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그중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은 유치 성공을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박람회는 세계박람회기구(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가 주관하는 글로벌 행사다. 인류 문명의 발전을 돌아보고 현재 인류가 직면한 과제 해결과 미래의 발전 전망을 보여주는 자리로 월드컵, 하계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가 2030년 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면 세계 7번째로 3대 국제 대회를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된다. 특히 막대한 경제·사회·문화적 효과 창출이 가능해 국격 제고는 물론 국가 역량 강화,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 및 비즈니스 확대 등을 얻을 수 있다.

현재 박람회 유치에 도전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탈리아(로마),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등이다. 박람회 유치 국가 결정은 내년 11월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 총회에서 회원국의 투표로 이뤄진다.

이에 우리나라는 유치 성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당시 박람회 개최를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한 후 한덕수 국무총리가 공동 유치위원장을 맡아 유치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재계도 정부의 움직임에 보폭을 맞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전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10대 그룹 대표들과 회동하며 경제계의 적극적인 유치 지원을 당부한 만큼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외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제171차 세계박람회기구 총회'를 찾은 최 회장의 모습. 사진=총리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외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제171차 세계박람회기구 총회'를 찾은 최 회장의 모습. 사진=총리실

유치 국가 결정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현재 정부와 재계는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그 활동의 핵심은 단연 최 회장과 SK그룹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지난 여름 경제계 중심의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SK그룹 부회장급 경영진이 참여하는 'WE(World Expo) TF'도 발족했다.

이들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한덕수 국무총리와 각국 대사들을 만나기 시작한 후 7월에는 멕시코, 9월에는 일본을 찾는 등 부산의 박람회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제171차 세계박람회기구 총회'가 개최된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유치 활동에 나섰다. 한 총리가 발표했지만 최 회장이 직접 총회에서의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동참했다.

WE TF의 수장인 SK그룹 최고 경영진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의 활동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례로 조 의장은 WE TF 조직 후 곧바로 관계자들과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린 남태평양 피지에서 유치 지원 활동을 진행했다.

여기에 SK그룹 다른 부회장들 역시 관계사들이 합작공장 설립, 현지 기업 인수 등으로 관계가 좋은 해외 정부나 기업 등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치 지원을 개시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 8월 폴란드에 이어 지난 11월 아프리카를 찾았고 최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루마니아를 방문해 지지를 요청했다.

아울러 최 회장과 SK그룹은 부산의 강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부산이 곧 대한민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와 민간이 조직력 있게 움직이는 전략이다. 네이버 제페토와 협업한 메타버스 플랫폼 등 시대에 맞는 아이템도 선보이며 차별화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

지난달 파리에서 최 회장은 "이번 프레젠테이션에 인류 공통의 당면 현안과 미래 세대의 희망을 잘 담았을 뿐 아니라 한국이 하드웨어 강점과 소프트웨어 파워를 겸비한 유일한 나라임을 알렸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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