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 편의성·치료 효과 높인 3제, 4제 약품 잇따라 등장
"여러 질환 동반 환자 늘며 제약업계 개발 필요성 커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LG화학,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CI. 사진=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LG화학,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CI. 사진=각 사.

[비즈월드] 제약업계가 복합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의약품 복용 편의성과 치료효과를 높인 3제, 4제 복합제가 잇따라 출시되는 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당뇨 신약 복합제 '제미다파'의 병용 투여 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우월한 효능을 확인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제미다파는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2형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와 또 다른 당뇨병 치료 성분인 '다파글리플로진'을 한 알에 담은 2제 복합제다. 다파글리플로진의 특허가 만료되는 내년 4월 이후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품목허가는 받았고 내년 1분기 중 이번 임상 결과를 반영하기 위한 허가변경을 신청할 계획이다.

기존 당뇨 약 메트포르민을 먹어도 혈당이 안 떨어지는 환자들에게 제미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 복합제가 좋은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GC녹십자는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다비듀오정10/2.5㎎’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GC녹십자는 앞서 올 5월 3제 복합제(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텔미사르탄) '로제텔' 출시에 이어 10월 암로디핀 성분이 추가된 4제 복합제 '로제텔핀'을 출시한 바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2023년 상반기 품목허가 승인·2023년 연내 발매 목표를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고혈압 치료 복합제 ‘아모잘탄’을 출시하며 국내 제약업계에 복합제 개발의 포문을 연 한미약품은 올해 2월 국내에서 처음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를 출시했다. ‘아모잘탄엑스큐’는 고혈압 치료 성분인 암로디핀·로사르탄,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를 주성분으로 한다.

한미약품은 2017년 6월 고혈압 3제 복합제 ‘아모잘탄프러스’와 7월 ‘아모잘탄큐’를 개발했다.

특히 2020년 11월에 고혈압 치료 성분 2가지(암로디핀·로사르탄 복합제)와 고지혈증 치료 성분 2가지(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를 결합한 국내 최초의 4제 복합제 ‘아모잘탄엑스큐’를 허가받아 이목을 끌었다. 

종근당도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당뇨병 치료 3제 복합제 ‘듀비메트에스 서방정’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로베글리타존·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을 결합한 3제 복합제다. 이어 4제 복합제 ‘누보로젯’을 개발해 지난 7월 허가 받았다. 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텔미사르탄 성분이 결합됐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질환을 동반한 환자가 늘며 여러 약을 한 번에 복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만큼 복용 순응도와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제약사들의 노력이 커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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