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국내 건설사들이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라는 ‘ESG 경영’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이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상생·투명’ 경영에 소홀한 기업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발을 내딛을 곳이 점차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비즈월드는 국내 건설사들의 ‘ESG 경영’ 현주소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삼성물산의 ESG는 크게 ▲E ‘온실가스 감축’ ▲S ‘안전 최우선 원칙 경영’ ▲G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꼽힌다.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은 ESG 경영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보이며 업계를 선도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의 ESG는 크게 ▲온실가스 감축 ▲안전 최우선 경영 ▲이사회 중심 투명경영으로 꼽을 수 있다.

◆ 2030 ‘RE100’ 달성… 2050 ‘탄소중립’ 선언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하고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인류 공동 목표에 동참하며 기후위기 속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50 탄소중립’ 추진 방안으로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인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방안을 내놨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설치·사용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국내에서는 천안 모듈샵 사업장 옥상에 26만kWh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탄소중립 노력은 실제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물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8만5960톤(t)으로 당초 목표였던 23만9395톤t에서 5만t 이상 줄인 실적을 올렸다.

재활용을 위해서도 2023년까지 용수 재활용률 23.9%, 폐기물 재활용률 36.6%를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에는 용수 재활용률 20.9%, 폐기물 재활용률 39.1%를 달성하며 2023년 목표치에 근접하거나 이미 초과한 바 있다.

이 밖에 현장에서의 환경보호 활동으로 ▲열풍순환식 양생공법으로 등유 20~25% 절감 ▲탄소저감 콘크리트 등 친환경 자재 활용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을 통한 에너지 효율 개선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1 인증 표준모델 개발로 친환경성 강화 등이 있다.

◆ ‘안전 최우선 경영’에 방점… 협력사와 ‘상생’에도 적극적 행보

삼성물산이 건설 현장에서 가장 집중하는 것은 ‘안전’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 원칙으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안전보건경영 시스템 ‘삼성 OHSMS’를 적용해 체계적인 안전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작업중지권 도입도 건설사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작업중지권 원년 선포에 이어, 작업중지권 우수 사례를 포상하는 등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이 밖에 안전 정책으로 ▲CSO(최고안전관리책임자) 중심 안전관리체계 ▲체험형 Safety Academy 운영 ▲온라인 교육 콘텐츠 확대 ▲중대재해 모니터링 활동 강화 ▲안전점검 및 위험성 평가 ▲안전보건 목표 지원 프로그램 ▲협력회사 안전관리 역량 강화 ▲채용연계 건설 안전 아카데미 운영 ▲협력회사 안전교육 시행 등이 있다.

상생경영을 위해 ‘Partners Portal 시스템’을 통해 협력 회사와의 모든 거래 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한다. 투명한 입찰과 계약, 합리적인 견적 등 하도급법에 따른 공정거래 이행을 준수한다.

하도급 대금 지급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대금 지급 지연을 방지하고 상생결제시스템을 활용해 협력사의 근로자 임금 체불 또는 2차 협력사 대금지급 지연을 예방한다. 지난해 56개 현장, 359개 협력사에 총 3조6000억원이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지급됐다.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봉사활동 참여인원은 지난 2019년 2만5653명, 2020년 1만5012명, 2021년 1만4525명으로 집계됐다. 봉사활동 참여시간은 해마다 각각 8만1010시간, 5만2000시간, 5만3198이다. 2019년 이후에는 코로나19로 참여인원과 시간이 줄었지만 최대한의 역량을 동원 지속성을 유지했다.

대면 봉사활동이 어렵자 ‘핸즈온’ 봉사활동을 통해 비대면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갔다. 국내외 취약계층에 태양광 랜턴, 교통안전 키링, 전기회로 과학키트, 독도 사랑 학용품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했다. 이 밖에 체험형 건설 직업 진로교육인 주니어건설아카데미를 통해 아이들의 꿈길을 열어주고 있다.

◆ 이사회 내 각종 위원회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투명경영’ 기반 구축

삼성물산이 추구하는 지배구조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다. 삼성물산 이사회는 사외이사 5명, 사내이사 4명 등 모두 9명이다. 이사는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선임한다.

삼성물산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2018년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했다. 2021년에는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이사회의 독립적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이사회 내에는 ESG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경영위원회 총 5개의 위원회를 두고 있다.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나머지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했다.

특히 ESG 경영의 중요성을 체감해 지난해 3월 이사회 산하 위원회 중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올해 4월에는 내부거래에 대한 심의를 강화하기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ESG 위원회로 통합했다. 이사회 의장이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여 이사회 중심의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 2015~2017년까지 ESG 운영체계 구축에 집중했고 2018~2020년 운영체계를 근간으로 중장기 방향성을 수립·이행했다”며 “2021~2023년은 이사회 중심의 ESG 경영체계 확립을 목표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년은 코로나19,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기후 변화 등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갖게 만들었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1년도 ESG 경영 평가에서 종합 점수 A를 받았다.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 등 모든 부분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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