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부동산에만 국한하지 않은 수익원 창출로 지속가능성 도모

건설업계가 주택시장 침체와 유동성 위기 등의 불황 속에서 CCUS 사업을 새 먹거리로 키운다. 사진=각 사ci
건설업계가 주택시장 침체와 유동성 위기 등의 불황 속에서 CCUS 사업을 새 먹거리로 키운다. 사진=각 사ci

[비즈월드] 건설업계가 주택시장 침체와 유동성 위기 등의 불황 속에서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를 새 먹거리 사업으로 키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등 건설사는 탄소중립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CCUS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CCUS 사업 진출은 건설 부동산시장에만 국한하지 않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통해 시장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에 방점을 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세계적 수준 CCUS 기술 확보에 역량 집중

현대건설은 세계적 수준의 CCUS 기술을 확보하며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세계적 수준의 CCUS 기술을 확보하며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세계적 수준의 CCUS 기술을 확보하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5월부터 현대자동차, 롯데케미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12곳의 기업‧기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하루 최대 7톤(t)의 수소를 생산하는 경기 평택시 수소생산기지(1단계)에서 회수율 90%, 순도 95%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1일 평균 100t 이상 저에너지 방식으로 포집한다.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며 전체 설비 시스템의 설계‧시공·시운전과 ‘세계수준의 포집 기술 확보’라는 목표 선두에 선다. 현장 실증을 거친 후 연간 100만t급의 탄소 포집·액화 플랜트 설계안을 도출하며 글로벌 최대 규모의 ‘CCU 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 설계 역량을 보유할 계획이다.

지난 21일에는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가 보유한 16개 고갈 유·가스전에 CO₂ 저장소를 구축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활동은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북미, 호주, 네덜란드 등 여러 산유국 현장에서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등 분야별 개발에도 집중한다.

포집(CC) 분야는 습식포집 기술을 상용화 규모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현재 수소 생산시설과 폐기물 소각시설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만을 분리해 포집하는 습식포집 설비를 설계하고 있다.

저장(CCS) 분야는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수송한 후 안전한 곳에 주입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향후 국책과제로 진행 예정인 ‘동해가스전 중규모 CCS 실증 사업(이산화탄소 연간 40만t 저장)’ ‘군산 분지 대규모 CCS 실증 사업(이산화탄소 연간 100만t 저장)’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활용(CCU) 분야는 상용화 진입이 가능한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주요 화학제품(암모니아, 메탄올 등)의 원료가 되는 합성가스를 생산하기 위한 공정을 연구개발 중이다.

◆ DL이앤씨, 해외 시장 공략 등 2030년까지 연 2조 수주 목표

DL이앤씨는 해외 시장 공략 등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연 2조 수주액 달성 목표로 CCUS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3월 호주의 친환경 비료 제조 기업인 뉴라이저(NeuRizer)와 CCUS 시설 건설을 위한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우선 계약 합의서를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국내외 CCUS 누적 수주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로, 향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1조원 수준의 수주 규모를 유지하고 2030년에는 매년 2조원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유재형 DL이앤씨  CCUS사업부 담당임원(왼쪽)과 이중호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장의 협약서 체결 장면. 사진=DL이앤씨
​지난 8월 유재형 DL이앤씨  CCUS사업부 담당임원(왼쪽)과 이중호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장의 협약서 체결 장면. 사진=DL이앤씨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 CCUS 기술 선도 기관과 손을 맞잡기도 했다.

지난 8월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과 국내 탄소포집 기술로 글로벌 CCUS 시장 공략을 위한 ‘상호 기술 교류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해외 CCUS 시장 공략을 위한 상호 기술 교류와 해외 사업 진출 시 한전 전력연구원의 탄소포집 기술 도입을 약속했다.

연구원은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 대규모로 발생하는 탄소를 선택적으로 흡수·분리하는 기술(KoSol)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국내 탄소포집 기술 중 신뢰성과 경제성이 높아 상용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다.

지난 2월에는 서해그린환경과 탄소포집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서해그린환경의 폐기물 처리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데 여기에서도 한전 전력연구원의 기술(KoSol)을 적용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연간 100만t 규모의 CCUS 시설에 대한 기본설계 경험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빠르게 CCUS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CCUS 건설 공사만 아니라 자체 운영사업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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