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위험률 개선·백내장 보험금 기준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
집중호우 불구 차보험 손해율 선방… 내년 보험료 인하 여력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전년 동기보다 높은 3분기 누적 당기 순익을 기록했다. 사진은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본사 건물. 사진=각 사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전년 동기보다 높은 3분기 누적 당기 순익을 기록했다. 사진은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본사 건물. 사진=각 사

[비즈월드]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3분기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자연재해로 인한 실적 부진 염려를 떨쳐냈다. 손보사들은 투자 영업이익 증가와 장기위험률 개선 등을 고실적 원인으로 꼽았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3분기 누적 당기 순익이 2조8000억원을 돌파했다. 4개 회사 모두 원수보험료 매출 증가를 기반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누적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특별배당 제외 때는 13.6% 증가한 수치다. 원수보험료는 14조9880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과잉청구 방지 등 제도 강화와 일반보험 성장세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보였다는 입장이다.

현대해상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4785억원으로 전년 3513억원 대비 23.4% 늘었다. 원수보험료 매출은 12조994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장기위험율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사업비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익 기준 8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증가했다. 원수보험료 매출은 11조9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은 고실적 원인으로 백내장 손해액 감소와 MR 개선 노력, 환헤지 손익 증가와 해외 PEF 보유 현금배당에 따른 투자영업이익 증가를 꼽았다. 

KB손해보험은 손해율 개선과 비용관리로 전반적인 이익체력이 회복되면서 3분기 누적 당기순익 5207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1.3% 증가한 수치지만 부동산 매각익(세후  약 1230억원)이 포함돼 있다.

올해 초 손보사들은 백내장 보험금 지급 기준을 강화해 보험료 지급을 줄였다. 지난 4월 백내장 수술 때 세극등 현미경 검사결과를 제출해야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금융당국과 정부에서 합동으로 백내장 과잉진료와 브로커 단속 등에 나서며 수술 자체도 줄어들었다. 

특히 4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서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9%, 현대해상은 78.8%, 삼성화재는 78.7%, KB손해보험 78.2%로 적정 손해율인 78~80%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해와 올해 이어진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보험 적자구조 개선으로 손보사들은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1.4%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손보사들이 경제 침체기 고통분담에 동참해야 한다는 금융 당국의 압박도 있었다. 보험료 인하여부와 인하폭, 시행시기 등 세부사항은 개별 보험회사의 경영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손해를 봤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코로나19 등으로 적정치를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며 "남은 기간 예상되는 환경변화에 철저히 대비하고 IFRS17 도입 이후 손익 기반 확보에 주력해 차별화된 성과를 시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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