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코리아 핀테크 위크' 성황리 마감
대형 금융사·핀테크 협업·경쟁 구도 확인
AI 혁신과 정부 규제 돌파 등 과제 남겨

박장환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 심사관이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22 코리아 핀테크'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 심사평을 하고 있다. 사진=최상규 기자
박장환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 심사관이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22 코리아 핀테크'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 심사평을 하고 있다. 사진=최상규 기자

[비즈월드] 미래 금융 및 핀테크 기술의 진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 박람회가 30일 막을 내렸다.

이번 박람회 주제는 '핀테크, 금융의 경계를 허물다'로 전시회를 포함해 핀테크 기업 해외진출 세미나, 청소년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다. 

행사장 마지막 날 오전에는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이 열렸다. 16개 기업들이 장려상·우수상·최우수상을 두고 각축전을 벌였으며 최우수상은 보험료 산출 기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인 기업 '언더라이터'에 돌아갔다. 

공모전 심사위원단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규제 장치를 신경쓰면서 기존 모델을 뛰어넘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해야 하는 핀테크 기업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어 지원 프로그램 참여 특전과 상금, 향후 다양한 지원 등을 약속했다.

한 박람회 참가자가 KB금융그룹 'VR 체험관'에서 VR(가상현실) 송금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최상규 기자
한 박람회 참가자가 KB금융그룹 'VR 체험관'에서 VR(가상현실) 송금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최상규 기자

이번 박람회는 2019년 이후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박람회인만큼 대형 금융사들도 적극 동참했다.

KB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NH농협금융과 IBK기업은행, 한화생명 등 국내 금융기관들이 전시 부스를 차렸다. 핀테크 기업들보다 인지도가 높은데다가 경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어 많은 관객들이 몰렸다. 

금융기관들은 '페이스 인식'과 'VR' 기술 등 앱 기반 서비스를 주로 선보였다. 페이스 인식은 단순 얼굴을 인식하는 데서 나아가 AI 모델을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기술까지 진화했고 신한금융그룹, IBK기업은행 등이 전시했다.

VR 기술은 KB금융그룹 부스에서 체험해볼 수 있었다. 360도로 돌아볼 수 있는 가상 공간에서 금융 서비스인 송금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송금 서비스 외 다른 시연은 준비되지 않아 아쉬움도 남겼다.

다수의 관람객들이 핀테크 기업 (주)와이어바알리 부스 앞에서 기업 관련 설명을 들고 있다. 사진=최상규 기자
다수의 관람객들이 핀테크 기업 (주)와이어바알리 부스 앞에서 기업 관련 설명을 들고 있다. 사진=최상규 기자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중요한 전시관은 '핀테크 주제관'이었다.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 송금·자산관리·결제 등 전문 분야를 내세워 홍보 부스를 개설했다. 

핀테크 전시관에서 주목할 점은 핀테크 기업, 기존 금융기관들과의 협업·경쟁 등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독자적 신기술로 새로운 금융의 길을 개척한 기업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었다.

핀테크 기업들은 대형 금융 기관들과 동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핀테크 기업들이 기존 은행들의 결제·송금·데이터 시스템에 신기술과 시스템으로 편리성·확장성을 도모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졌다. 

예를 들어 핀테크 회사 '윙크스톤파트너스'의 경우 사업장 규모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델을 은행권에 공급하고 있고 '마인드랩'은 AI 기술로 가상 은행원을 만들어 신한은행 AI 서비스에 발을 들였다.

금융기관들과 직접 경쟁하는 핀테크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대표적으로 페이먼트 플랫폼 '와이어바알리'는 낮은 수수료의 해외 송금과 글로벌 카드로 경쟁력을 뽐냈다.

아울러 투자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트'와 미니보험 판매 서비스 제공 '어니언' 등 특화 서비스로 무장한 다양한 기업들이 개성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인만큼 다양한 의견도 오고 갔다. "지난 몇년간 핀테크 내 AI 기반 사업이 자리잡았지만 고도화가 어려워 데이터 취합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부터 "정부 규제가 심해 사업이 어렵다"는 불평까지 들을 수 있었다. 

한 핀테크 기업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과 보험사, 정부 등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금융 기술을 다루고 있는 만큼 정부 규제안을 넘어서지 않는 동시에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