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LS그룹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LS그룹 

[비즈월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7월 LS 임원세미나 특별 강연에서 “전례 없는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을 향한 전 세계적인 흐름은 전기화와 CFE(Carbon Free Electricity) 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이고, 이런 큰 변화의 시기는 LS에게 있어서는 다시 없을 큰 기회이다”라고 간파했다.

구 회장은 이어 “기존 사업은 운영체계 혁신과 데이터 경영으로 최적화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어 두려움 없이 일할 수 있는 Agile 경영 체계를 확립할 것이다”면서 그룹의 리더들인 임원들을 대상으로 “양손잡이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특별 메시지를 전달했다.

앞서 LS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난 2015년부터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의 미래 준비 전략으로 정하고,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은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가고 있다.

LS전선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아이체크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배전 케이블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사진=LS그룹
LS전선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아이체크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배전 케이블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사진=LS그룹

먼저 LS전선은 최근 케이블 원격관리시스템인 ‘아이체크(i-check)’를 출시했다. 아이체크는 케이블에 부착된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발열이나 누전 등 이상 상태를 감지해 케이블 이상으로 인한 정전과 화재 등을 예방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케이블 정보를 디지털화해 전용 리더기 혹은 모바일 기기로 특수 코드를 인식하면 케이블의 제조와 유지보수 이력, 잔여 수명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말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 다보스포럼)으로부터 대한민국 기업 두 번째로 ‘세계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선정됐다. 

세계등대공장이란 어두운 바다에 ‘등대’가 불을 비춰 배들의 길을 안내하듯, LS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제조업의 성과 모델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라는 것을 세계적으로 인증받은 쾌거라고 그룹 측은 강조했다.

LS일렉트릭의 청주사업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바뀐 이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대로 확대되고 에너지 사용량 역시 60% 이상 절감됐으며 불량률도 글로벌 스마트 공장 수준인 7㏙(Parts Per Million; 100만개 중 7개)으로 급감하면서 생산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지난 6월 김영근 LS ELECTRIC CTO(사진 왼쪽)와 스테판 릿젠스(Stephan Litjens) 노키아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총괄 부사장이 ALO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LS그룹
지난 6월 김영근 LS ELECTRIC CTO(사진 왼쪽)와 스테판 릿젠스(Stephan Litjens) 노키아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총괄 부사장이 ALO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LS그룹

LS일렉트릭은 또 올해 6월 노키아의 전력설비 자산분석 플랫폼 ALO(Asset Lifecycle Optimization)를 전격 인수, 전력설비의 생애주기 동안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 솔루션(AMS ; Asset Management Solution)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이 솔루션을 통해 전력자산의 상태를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고장률, 잔여수명, 교체주기와 같은 물리적인 성능을 진단하고 유지보수를 강화할 것인지, 교체할 것인지 등의 경제적 평가를 토대로 투자 우선순위를 도출하고 최적의 투자계획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LS-Nikko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를, 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하고 안전확보와 환경보호까지 아우른 글로벌 제련업계 최초의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ODS는 LS니꼬동제련은 물론 LS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인 ‘LS 스마트렉(SmarTrek)’과 원격관리 서비스 ‘아이트랙터(iTractor)’를 출시해 대한민국 농업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LS 스마트렉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트랙터가 스스로 농경지에서 작업하는 첨단 트랙터이다. 운전이 미숙한 초보 농민도 정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경작 시간 단축과 수확량 확대 효과가 있다. 아이트랙터는 원격으로 트랙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유지보수 내용을 전달하는 서비스도 한다. 빅데이터 자동 분석을 통해 사용자가 작업 이력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에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업별 안전조치 사항과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해 다양한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E1은 설비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설비정보 HUB’ 구축을 추진해 기지 내 빅데이터 기반을 조성했으며, IoT와 AI 등의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플랜트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S그룹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그룹의 경영철학인 LS partnership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LS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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