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국인 대상 면세품 온라인 판매 허용에 잇따라 사이트 오픈
롯데·신세계 등 주요 업계 ‘큰 손’ 중화권 중심 해외 시장 적극 공략

주요 면세점이 잇따라 ‘역직구몰'을 열면서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면세점_물류센터에서 직원이 역직구 상품 포장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주요 면세점이 잇따라 ‘역직구몰'을 열면서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면세점_물류센터에서 직원이 역직구 상품 포장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비즈월드] 주요 면세점이 잇따라 ‘역직구몰’을 열면서 숨통 틔우기에 나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늘길이 열렸지만 중국 봉쇄 장기화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면세업계가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면세업계는 역직구 사업을 시작해 경영난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면세품 온라인 판매를 허용했다. 코로나19로 면세점이 타격을 입자 지원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다. 면세업계는 이 기회를 이용해 매출의 큰손인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브랜드 위주로 온라인 몰을 구축해 운영에 돌입했다.

먼저 롯데면세점의 경우 업계 최초로 지난 6월 29일에 역직구몰을 열고 중국을 포함해 일본·미국 등 9개국의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브랜드 220여 개의 상품 3000여 종을 판매하고 올해 안으로 브랜드 품목을 4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신라면세점은 지난달에 각각 역직구몰을 열어 중국 물류 플랫폼 알리바바의 자회사 ‘차이냐오’와 손잡고 중화권을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브랜드 제품의 총 3000여 개를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중국의 디지털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마케팅 추진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7일에 역직구몰을 오픈했다. 중화권 고객에 인기 있는 국내 브랜드 200여 개를 선별해 면세업계 최대 규모인 1만5000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와 협업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당장 매출 개선에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면세 한도도 늘어나고 판매 조건이 나아지면서 면세점들이 고객몰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면세업계는 지난 6월 서울세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실질적 개선 방안으로 면세 한도 상향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역직구 판로 개척 외에도 면세업계의 매출 신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 역직구 사업을 통해 해외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여러 국내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은 물론 국내 고객을 위한 혜택을 마련하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이지은 기자 / jieun899@bizwnews.com]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