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법무부 가석방 결정으로 13일 출소
대규모 투자, M&A 등 '경영 행보'에 이목 집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경영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비즈월드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경영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비즈월드 DB

[비즈월드]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풀려난다. 이에 출소 후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9일 오후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오는 13일 출소한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후 207일 만의 일이다.

이 부회장은 출소 후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의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총수 부재' 리스크 해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경쟁사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따라잡기 위한 대규모 투자와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부재로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굵직한 투자가 멈춘 상황이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에 170억 달러(한화 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의 세부적인 내용 확정과 배터리 공장 신설 등이 시급한 사안으로 꼽힌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에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투입해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M&A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출소로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사업 등의 분야에서 M&A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등 경제계 역시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반기고 있다. 이들은 이 부회장 가석방 결정 후 즉시 논평을 내고 이 부회장에게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을 주문했다. 또 이 부회장이 가석방 상태에서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조치를 정부에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 부회장의 자유로운 경영 활동을 허용한 법무부의 결정을 환영한다. 삼성은 경제 위기 극복과 관련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부회장의 완전한 경영 복귀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가석방의 경우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 적용을 받아 공식 등기 임원으로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법무부 장관이 예외를 승인하지 않는다면 이 부회장의 완전한 경영 활동 재개는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다른 재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계열사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등과 관련한 재판을 받고 있으며 프로포폴 투약 혐의와 관련된 재판도 조만간 시작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가석방 상태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 참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멈춰진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와 M&A 등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