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당기순익 1382.1% 급증… 수수료 수익·자기매매 큰 성과
비은행 비중 47% 눈부신 선방… 신한은행도 상반기 순익 20%↑

신한금융 계열사 당기순이익 현황.
신한금융 계열사 당기순이익 현황.

[비즈월드]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이 올해 상반기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번 그룹 성과의 가장 큰 공을 세운 건 주요 그룹 계열사 중 신한금융투자였다. 

신한금융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87억원(43.4%) 늘어난 1조2518억원이라고 27일 공시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순익은 전년 상반기 대비 6383억원(35.4%) 증가한 2조4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지난 2001년 지주 창립 이후 사상 최대 반기 및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성과에 대해 전 그룹사의 고른 이익 증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은 마진 관리와 선별적 자산 성장 전략 등을 통해 성과를 보였다. 은행의 2분기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03억원(39%) 늘어난 7144억원이었다. 상반기 순익 역시 전년 상반기 대비 2302억원(20.2%) 증가한 1조370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저금리 장기화와 코로나19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657억원이 감소한 1182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대손비용률도 역대 최저 수준에 해당하는 8bp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룹 손익 중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47%로 그룹의 성장의 보탬이 됐다. 그중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 및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들의 이익 기여도가 컸다.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들의 손익은 전체 그룹 손익 중 5074억원(20%)를 차지할 정도였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신한금융투자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2분기 실적이 훌쩍 뛰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58억원(465.5%) 증가한 3229억원이었다. 올해 2분기 순익은 1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3억원(1382.1%) 늘어났다. 신한금투는 뛰어난 성장세로 그룹의 일등 공신에 올랐다.

신한금투 측은 이번 성과에 대해 "우호적인 주식시장 상황에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면서 "자기매매 부분에서도 운용 역량을 발휘해 좋은 성과가 있었던 점도 주요했다"고 말했다.

반면 그룹 성장세를 뒷받침해주지 못한 건 신한생명으로 나타났다. 신한생명의 올해 2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억원(-62.7%) 감소한 19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의 순익(728억원)으로 선방하며 상반기 순익은 전년 상반기 대비 6억원(0.7%) 소폭 오른 922억원을 시현했다.

신한생명의 이번 2분기 실적 둔화는 지난 1분기의 기업금융(IB) 자산 매매익 조기 시현 등 유가증권 매매익보다 하락한 영향에 따른 결과였다.

그러나 오렌지라이프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 상반기 대비 794억원(57.7%) 증가하면서 2168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해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올 상반기 순익은 309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7월 통합을 위해 연초부터 통합사 기준으로 재무 실적 관리를 했다"면서 "양사의 실적을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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