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개발한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방식의 호흡기 바이러스 차단제인 ‘한미 콜드마스크 비강스프레이’(왼쪽)과 대웅제약이 코로나19 예방 최초의 경구제로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예방 3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고 25일 발표한 ‘호이스타정’. 사진=각사 제공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개발한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방식의 호흡기 바이러스 차단제인 ‘한미 콜드마스크 비강스프레이’(왼쪽)과 대웅제약이 코로나19 예방 최초의 경구제로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예방 3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고 25일 발표한 ‘호이스타정’. 사진=각사 제공

[비즈월드] 코로나19 국내 발생 1주년을 넘긴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다양한 형태의 간편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제를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방식의 호흡기 바이러스 차단제인 ‘한미 콜드마스크 비강스프레이’를 개발했다.

천연 홍조류에서 추출한 '람다카라기난' 성분으로 제조한 한미콜드마스크를 코에 뿌리면 비강 내 물리적인 막이 형성되면서 호흡기를 통한 각종 감염 바이러스 침입을 차단할 수 있다. 

음전하(-)의 고분자 다당류 성분인 람다카라기난이 호흡기 바이러스의 양전하(+) 부분과 결합해 물리적인 막을 형성하는 원리다.

이를 입증하는 열구개발 결과도 내놨다. 한미약품 측은 지난 13일 ‘한미 콜드마스크 비강스프레이’의 주성분이 COVID-19 바이러스 등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네이처(Nature)가 출간하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화학연구원이 진행한 ‘람다카라기난(λ-carrageenan) 성분의 항바이러스 활성을 평가한 시험관 내 세포 실험’ 결과 논문을 지난 12일 게재했다는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SARS-CoV-2)와 유행성 독감의 주요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 B형에 대한 람다카라기난의 항바이러스 활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EC50’(50% 유효농도)과 ‘S.I.’(Selectivity index, 선택성 지수)를 사용했다. 

먼저 Vero cell에서 실시한 SARS-CoV-2 바이러스 시험에서 항바이러스 활성을 나타내는 EC50 수치는 람다카라기난 0.9±1.1 g/ml, 렘데시비르 14.1±0.7 g/ml(23.5±1.2 M)으로 나와, 람다카라기난이 15배 이상 우수한 활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MDCK cell에서 실시한 인플루엔자 A, B형 바이러스 시험에서 람다카라기난은 기존에 알려진 화학물질과 유사하거나 보다 우수한 항바이러스 활성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람다카라기난은 약효 대비 안전성을 나타내는 S.I.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이는 등 약효뿐 아니라 안전성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S.I.는 항바이러스 활성 대비 세포독성의 비율을 보여주는 지수로, 값이 높을수록 효과적이고 안전한 성분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에 참여한 한미약품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팬데믹 상황에서 개인 방역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면서 “한미콜드마스크 비강스프레이는 코를 통한 바이러스 침투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KF94 마스크와 병행 사용할 경우 효율적인 개인방역 수단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25일 코로나19 예방 최초의 경구제인 ‘호이스타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의 코로나19 예방 3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는 것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호이스타정의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를 확인하는 대규모 임상 3상 시험으로 총 101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배정, 위약대조, 이중 눈가림 방식으로 삼성서울병원, 아산병원(가나다순) 등에서 진행되며 2월 투여를 개시할 예정이다.

호이스타정은 사람 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개선하는 기전을 지닌 약물로 국내에서는 이미 10년 이상 환자들에게 처방돼 안전성이 입증됐고 경구투여 제제로 복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에 필요한 프로테아제(TMPRSS2)의 활성을 억제해 바이러스의 진입을 차단하는 작용 기전을 고려할 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바이러스 변이와 관계없이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호이스타정은 이와 같은 작용기전으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의료진을 포함한 밀접 접촉자, 자가격리자, 면역력이 취약한 고연령층 등에게 감염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대웅제약측은 “호이스타정은 경구제로 복용이 편리하고 기전 상 바이러스가 복제를 시작하는 초기 과정에서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며, 바이러스 변이에도 대응 예측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 최적의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 측은 코로나19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초기 임상2상을 통해 신속한 바이러스 제거와 임상증상 개선효과를 확인했고 대규모 환자대상 후기 임상시험을 계속하고 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협업해서 멕시코 현지임상도 진행 중이며, 멕시코를 필두로 치료제 확보가 시급한 해외 국가에도 호이스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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