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여행업체, 정보와 플랫폼의 부재로 어려움 겪어…중소업체를 위한 플랫폼 구축 중

정해진 서울시관광협회 국내외여행업위원장이 서울시 관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정해진 서울시관광협회 국내외여행업위원장이 서울시 관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서울시관광협회가 지난해 조태숙 회장의 취임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특히 각 위원회의 수장들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서울시의 관광 키워드 '3·3·7·7 서울 관광시대'를 만들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서울시관광협회 국내외여행업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정해진 씨티항공여행사 대표는 관광업계에서 오랜 시간 업계에 몸담아온 업계의 원로다. 그는 다양한 각도에서 국내 여행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관광협회 국내외여행업위원회는 서울시관광협회에서 가장 많은 회원사가 포함된 위원회로 서울시에서 국내외여행업을 하는 업체는 6~7000개사가 있고, 이중 협회 회원사는 2700사가 가입되어 있다. 

본지는 정해진 위원장과 서울시 관광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듣고 앞으로 국내외여행업위원회에서 펼치려는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 현재 국내 여행업에 대한 상황은.

“현재 여행업을 하는 여행사의 빈익빈부익부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수많은 중소여행업체의 생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원회는 중소업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더불어 중요한 문제는 관광업에 대한 특히 서울시 관광업에 대한 자료와 통계가 부족하다. 여행업 등록업체에 대한 자료가 명확하지 않다. 시급한 부분은 여행사에 대한 실질적으로 사업하는지에 대한 점검 및 확인이 필요하지만 이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행업계가 어렵다고 하는데 현재 여행업에 대한 계엄의 영향력은 즉각적으로 회복인 된 상황으로 보면 된다. 그보다 현재 여행의 행태가 개인 여행이 위주다. 예전 여행사는 비자 항공 패키지가 주 수입원이었다. 근래는 가족과 개인 여행으로 변경되어 이전보다 40% 규모가 축소된 상황이 더 문제다. 계엄으로 인한 영향은 미미하다고 본다.

중소업체들은 변경되는 소비자들의 여행에 대한 니즈를 빠르게 준비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다”

- 올해 위원회의 주력 사업은.

“조직정비와 회원사 간의 화합을 중점으로 두고 위원회를 운영하려고 한다. 위원회 업무를 통해 대기업 또는 OTA 업체와 같은 플랫폼을 준비 중이고 곧 오픈할 것이다. 회원사 중 여행 업종만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여행·항공·호텔 등 모든 여행에 관련된 업무가 원스텝으로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중소여행업에서 플랫폼 사용에 대한 거부감 및 어려움이 있어 왔다. 이는 여행사들이 규모적인 부분에서 크기가 1~2인 여행사가 전체여행사의 2~30% 정도여서 모두 현장에서 움직이다 보니 사무실에서 플랫폼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앞으로 여행업을 지속하려면 업체에서 더욱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경쟁에서 멀어지면 도태될 것이다. 더불어 여행업의 창업자 양성 교육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고용효과 유발과 젊은층의 여행업 종사를 유도하려고 한다. 좀 더 많은 젊은이들이 여행업에 종사하면 새롭게 변화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인바운드여행업에 대한 생각은.

“국가에 대한 관광의 핵심은 인바운드업이다. 국가의 핵심 사업으로 관광이 중요한 이유로 사람이 움직여야한다. 관광객이 와야 호텔과 음식 그리고 각종 산업이 움직이게 되어 수익을 내게 된다.

현재 해외여행은 2000만명 수준으로 더 많은 방한 관광객을 모객하려면 우리도 해외여행을 가야 하고, 이러한 상호주의적 관광의 규모가 커지면 결국은 방한 관광객도 증가할 것이다. 여행은 국민의 행복도를 높이는 것으로 여행은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소득이 3만6000달러 정도로 올라와서 여행에 대한 욕구를 막기는 힘들다. 이제 해외여행이 외화반출이니 하면서 막기보다는 해외여행에 대한 올바른 여행방법 가이드, 안전문제에 신경 써야 할 상황이다. 또 정부에서 정책은 인바운드에 집중되어 있지만, 아쉬운 것은 실질적으로 여행업을 하는 업체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정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관광공사에서 해외관광객 유치행사가 많다. 이럴 때 국외여행업 관계자와 공조를 하면 좋겠다. 이분들이 현장에서 실무자와의 논의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더 많은 협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업에 있는 관계자와 서로 논의를 한다면 실질적 상담을 통해 수익증가에 보탬이 될 것이다. 더불어 관광공사가 해외로 홍보 활동을 나갈 때 인바운드업체들을 모집해 같이 가서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조금이라도 중소업체들도 피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정해진 위원장이 중소여행업체를 위해 만들고 있는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정해진 위원장이 중소여행업체를 위해 만들고 있는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 중소업체의 지속되는 어려움의 원인은.

“코로나 이전부터 여행업계의 어려움은 예견되어왔다. 그 이유는 여행의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고객들의 니즈가 변화되어서다. 더욱이 오프라인에서 여행에 대한 정보의 취합이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 여행사가 해오던 업무를 고객이 직접하면서 수익 창출 모델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소업체는 정보가 부족해 고객들과 접점을 가져 모객을 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을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정보의 단절과 고객 접점을 만드는 것 등 플랫폼을 활용해 현재 OTA나 대기업과 같은 형태의 모객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 중소여행업체의 생존을 위한 대안은.

“여행업에서 모든 분야에서 업무를 하는 것보다 중소업체들은 지역 혹은 특수 종목 등 전문여행사로 활동을 통해 활로를 찾아보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하와이 전문, 몰디브 전문 같이 현재도 이러한 전문여행사는 많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전문여행사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들 전문여행사가 취급하는 상품을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같은 홀세일(wholesale) 여행사가 적당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방안과 업계 및 회원사끼리 공유해 상품을 판매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대형 여행사를 이기는 방법은 없으므로 전문여행사를 활성화해 서로 공유한 여행상품의 판매를 통해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것도 한 방안일 것이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개인적으로 3가지의 선택에 대한 기준이 있는데 첫 번째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가 비전이 있는 사업, 세 번째가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자고 젊을 때 생각했는데 여행업이 세 가지 모두를 만족한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여행업을 하고 있다.

여행업을 하면서 주변 업체들과 경쟁 또는 분쟁도 많이 겪었지만 돌아보면 결국 나 혼자가 아닌 내 주위 모두가 잘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금의 개인적인 결론이다. 같은 업종이 경쟁보다 동반자적 입장에서 협업을 해 줬으면 한다. 이제는 더불어 같이 공동으로 잘사는 사회를 이뤄야 앞으로 닥쳐올 어려운 여행업의 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본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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