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제 서울시관광협회 관광식당업위원장이 관광식당업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황석제 서울시관광협회 관광식당업위원장이 관광식당업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서울시관광협회 관광식당업위원회는 1961년 제정된 관광진흥법 제6조에 따라서 각 국가별 전문요리 레스토랑으로 ‘지정’ 받은 서울시 내 약 370여곳을 대표하는 협회 내 관광식당업 업종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국내·외여행업, 유람선업, 국제회의기획업 등 다양한 업종과 함께 교류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국내 지역 관광산업 발전과 진흥에 지속적으로 기여를 하고 있다.

비즈월드는 황석제 관광식당업위원장과 일문일답을 통해 관광식당업의 현재 상황과 인바운드 관광업에서의 위치 그리고 위원회가 앞으로 진행예정인 일들에 대해 들어봤다.

황석제 위원장은 중식업에 종사하면서 코로나, 메르스 그리고 IMF 등 식당업의 부침을 모두 겪어온 베테랑이다. 그는 일어를 학교에서 전공했고, 의류 수출입 회사를 다니다가 중식업에 몸담은지 25년이 됐다. 현재는 이수역 인근 개화라는 중식당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관광협회의 관광식당업위원회의 역할은.

“관광식당업위원회는 한국전통식, 중국식, 이탈리아식, 네팔식, 튀르키예식 등 각 국가의 음식을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15개 업체의 대표 레스토랑 CEO로 위원들이 구성되어 있다.

특히 현재 활동하고 있는 위원들은 코로나19 30개월의 어려운 시기를 굳건히 버텨낸 최소 3년 이상 관광식당 사업체를 유지해 온 역량 있는 업체  대표들이다. 

서울시관광협회 각 업종별 위원회는 회의체로서 협회 내 역할은 비슷하겠지만, 관광사업을 영위하는 다양한 업종을 통괄하는 복합체로서 협회가 있다면 각 업종의 직능과 전문성 강화 및 업종 회원 상호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위원회의 역활이다. 

특히 관광식당업 위원회는 조태숙 회장의 경영활동 지원과 신규사업 개척 등 원활한 사업 진행을 돕기위한 자문역을 하고 있다. 또 건전한 발전과 육성 및 현안에 대한 대책 방안 연구, 이를 추진하고 협회 및 업계발전을 위한 자문 사항을 심의하고, 회장과 논의하는 것이 우리 위원회다.

또 회원의 복리증진과 유대강화에 힘쓰며, 필요에 따라 국제적인 교류 업무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무엇보다도 관광식당업 회원의 권익증진과 업권 보호를 위해 직능과 전문성 강화와 회원의 대변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연속해서 어려운 정치·경제적 상황을 맞이했다. 관광식당의 현재 상황은.

“전국적으로 관광식당업 지정 사업체는 2024년 12월 말일 기준 1956개로 전국 각 지역의 관광특구와 관광지, 관광명소 등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서울에는 전체 약 20%인 358개 업체가 지정되어 있다.

서울시관광협회 관광식당업체 수는 지난 2015년 489개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52개, 코로나19 이후인 현재 약 358개 업체가 등록되어 운영 중으로 많은 관광식당업체가 경영악화로 줄줄이 폐업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연평도 사건과 천안함 사건 그리고 사드, 광우병 문제 있었다. 그다음에 무한공항 사고 등은 여행업 관련 업종들은 이러한 외부 환경에 굉장히 민감한 직군이다. 정말 다양하고 많은 외부 환경으로 식당업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환율로 인해 식자재 가격의 변동이 심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연근해 연안에서 나오는 해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저희 같이 중식당,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식자재를 사용하는 업종은 원가의 부담이 높아졌다. 더욱이 식용유 같은 것들도 수입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거의 다 두배 세배 이상 원가부담이 커졌다.

이처럼 국내외 정치적, 경재적, 환경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탄핵과 선거 정국이 마무리되는 하반기에는 인바운드 관광객이 증가하면 관광식당업도 점차 회복 할 것으로 전망한다”

황석제 위원장은 관광식당업은 정부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며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한다. 사진=손진석 기자
황석제 위원장은 관광식당업은 정부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며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한다. 사진=손진석 기자

-어려운 관광식당업에 대한 지원은.

“관광업계는 코로나19가 진행된 30개월 동안 매출이 거의 없이 사업체만 유지하며 연명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에서도 재해업종으로 지정하지도 않아 지원은 거의 미비했다. 

이에 관광식당업위원회에서는 협회와 함께 관광사업체의 경영 유지를 위한 지원금과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대정부 건의를 했고, 정부 관광진흥개발기금 특별융자, 신용보증 특별융자 등 정부에 자금을 요청해 각 사업체의 어려운 상황을 일시적으로 막아 경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숨통을 열어 줬다. 

하지만 많은 사업체의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관광진흥개발기금이 빨리 고갈됐다. 코로나 30개월 동안 관광식당업 업체들의 매출 ‘0원’인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융자금 상환 일자까지 찾아와 많은 관광식당업 업체들은 더욱 큰 어려움에 처했었다. 

이때도 관광식당업위원회에서 가장 먼저 협회와 함께 대정부 건의를 통해 융자금 거치 기간 연장과 원금상환 기간 유예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해 관철된 바 있다”

-식당업에서 폐업률이 높은 이유는.

“식당업은 처음에 먹고 살려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죽자살자 해도 힘든데 어떻게 처음부터 여유가 있고, 자기만의 시간이 있을 수 있나. 항상 24시간 시동 걸고 있어야 하는 것이 식당업을 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호구지책으로 너무 쉽게 접근하고, 쉽게 그만두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식당업을 통해 무슨 문화를 창출하고 무슨 보람을 창출하고 할 수 있겠어라고 의문을 표시하지만, 이러한 자기만의 유니크한 문화 혹은 메뉴 등을 가지는 사람은 성공하는 사람들이다.

사실 식당업은 먹고사는 문제에 귀결돼 있어서 영세한 가게일수록 부부들이 직접 몸으로 음식을 하고 배달도 하는 상황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힘들 건지 생각해봐야 한다. 많은 친구도 있겠지만 식당업을 하면 만날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진다.

주변에 있는 중식당 대여섯 곳도 이러한 문제로 몇 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또 식당업을 처음 시작할 때와 다르게 식자재 가격이 올라 매출은 그대로인데 원재료 가격이 올라 마이너스가 나는 상황이면, 고민하게 된다.

또 배달 문제도 상당히 크다. 배달은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3년 동안은 코로나 때문에 플랫폼을 통한 딜리버리 서비스가 커지면서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당업에서 영업이익이 10%를 남기기 쉽지 않은데 배달비가 계속 오르면서 식당의 이익을 가져가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1억을 팔았을 때 인건비 30~35%, 재료비 35%, 부가세 10%에서 경비 떨고 5%, 4대 보험 5%, 종합소득세 2%, 기타 경비 집세 약 15~17%하면은 1억 팔았을 때 오히려 적자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 된다. 

이처럼 식당업은 원재료, 식당 직원, 배달 등의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를 잘 해결하고 풀어나가야 하는데, 이를 간과하고 있는 경우 폐업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주변에 오래된 식당을 둘러보면 그 식당만의 시그니처와 분위기 그리고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나름의 노하우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관광식당업과 인바운드관광의 관계는.

“국내 관광업에서 식당업은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음식은 단순히 식사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며, 관광객들이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한국의 전통 음식과 현대적인 퓨전 요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매력을 제공하고 있다. 음식 관광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관광객들이 지역 식당을 방문하고, 지역 특산물을 소비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음식 축제와 같은 이벤트는 국내외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그 지역의 음식 문화를 홍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더불어, 음식 관광은 관광지의 만족도와 관광 이미지, 재방문율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지역의 친숙한 음식을 경험하고, 구매하는 활동은 재방문율을 증가시키며, 구전 마케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국의 미식 관광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문화와 경제를 더욱 발전시키고 활성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업종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동안 관광식당업을 하시는 분들과 일부 인바운드 업체가 저가의 음식을 통해 매출을 올려온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저가 식당들로 인해 한국의 음식에 대한 나쁜 인상이 생겨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것은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황석제 서울시관광협회 관광식당업위원장. 사진=손진석 기자
황석제 서울시관광협회 관광식당업위원장. 사진=손진석 기자

-관광식당업 위원회의 당면과제는.

“관광식당업위원회에는 18명의대위원이 있다. 이분들은 한식, 중식, 튀르키예, 네팔, 일식, 이태리식당 등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저희 구성원 사이의 특별한 활동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저는 견학과 세미나 등의 위원회만의 특색있는 활동을 통해 위원회 활동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관광식당업위원회는 다른 업종과 달리 자기만의 시간이 부족해 교육 등의 자기개발프로그램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서울관광협회 리더스 아카데미 교육 등을 통한 CEO 교육을 마련해 고객의 니즈를 체감할 수 있는 방향성을 마련하고, 자기개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그동안 배제되었던 고용장려금도 지난 3월 개정으로 인해 식당업도 대상으로 지정되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됐다. 식당업 회원사들이 활용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재는 소자영업(5인이하 식당업 30평이하)에 대한 정부의 세제 혜택만 있다. 그런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식당 규모가 크면 어려울 때 더 어려워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정부에서는 식당 매출 규모가 크면 소기업으로 봐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향후 규모가 있는 자영업 식당에도 동일하게 정부의 혜택을 받을 방법을 모색하고, 개선할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관광식당업위원장으로서의 업무 방향은.

“저는 임기동안 회원들 상호간에 열린 마음으로 윈윈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 그동안 활동이 저조한 회원사들을 활동 회원으로 모셔오고 싶고, 관광 식당업을 위한 자기 계발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 

회원사들이 새롭게 고객의 니즈에 응대하고, 요리에 필요한 정보도 공유하는 등의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등의 활동을 통해 회원사들이 발전하는 방향을 지향할 것이다. 

식당업이 관광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식당업이 받쳐주어야 더 든든한 인바운드 관광이 될 것이기 때문에 감성과 유니크한 관광식당업을 모든 식당업을 하신은 분들이 해나갔으면 좋겠다. 

엄마의 음식은 질리지 않는다. 그 이유는 엄마의 정성이 들어있어서다. 요즘은 소스공장에서 제공해준 소스로 잘 벼무르면 되는 것이고 플래이팅을 잘하면 되는 세상에서 진정어린 음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 회원사 모두가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 주고 싶다.

식당업이 어려움이 있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있고 열심히 한 만큼 결과도 있다. 음식은 종합 예술이라고 본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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