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타임 홈페이지 캡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매년 말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에 성희롱·추행·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이 선정됐다.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왔지만 '다카(불법체류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 폐지로 추방 위기에 몰린 드리머스(Dreamers·불법체류 청년들)와 성희롱·추행·폭행의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타임은 지난 6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투데이’ 프로그램과 트위터,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인물 선정 사실과 이번 주 발행본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표지 사진에는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 우버 엔지니어였던 수전 파울러,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포함됐다.

펠센털 편집장은 ”소셜 미디어가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 해시태그 ‘#미투’는 지금까지 최소 85개국에서 수백만 번이나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공연한 비밀을 밖으로 표현하고, 속삭이는 네트워크를 사회적 네트워크로 이동시키고, 우리 모두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것을 멈추도록 독려한 이유로, 침묵을 깬 사람들이 ‘2017 올해의 인물’이다”고 말했다.

앞서 타임은 타임은 지난 4일(현지시간) NBC 방송 '투데이' 프로그램에서 이들을 포함한 10명의 최종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반복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 설전을 벌여 미국인 마음속에 핵 위협을 새롭게 각인시켰다는 이유로 후보에 선정됐다.

지난해 당선인 신분으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던 트럼프 대통령은 2년 연속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보험부터 이민정책, 환경 규제, 세제 개혁에 이르기까지 오바마 행정부의 성과를 폐기하려고 시도하며 취임 첫해를 보냈다”면서 “그러는 동안 정제되지 않은 트윗으로 불화와 논란을 계속 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올해 재집권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공산당 당헌에 자신의 사상을 삽입하고 인적 청산에 나서는 등 '스트롱맨'으로서 확고한 1인 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한 점이 부각됐다.

이밖에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 사우디아라비아 왕족과 기득권 사업가를 대거 체포하고 개혁몰이에 나선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 올해 세계 최고 부호에 오른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미국프로풋볼(NFL) '무릎 꿇기' 퍼포먼스 효시인 콜린 캐퍼닉(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블록버스터 영화 '원더우먼'의 여성 감독 패티 젠킨스 등도 후보에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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