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마진 하락 흐름 지속…연체율·순이익 성공적 관리
증권 '흑자 전환' 등 비은행 실적 눈길…주당 600원 배당

[비즈월드]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올해 2분기 1조3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9187억원) 대비 12.6% 성장했다고 26일 밝혔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2조687억원이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그룹(은행·카드)과 은행 순이자마진은 각각 1.69%, 1.46%로 전년 대비 동일하게 0.15%포인트(p) 하락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ELS(주가연계증권) 손실보상 1147억원, 환율 상승에 따른 FX(외환) 환산손실 1287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으로 호실적을 거뒀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상반기 핵심이익은 이자이익(4조3816억원)과 수수료이익(1조328억원)을 합한 5조414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7%(903억원)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1159억원)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그룹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으로 ▲은행의 IB(기업금융)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효과를 봤다.
하나금융그룹의 상반기 말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전년 동기 대비 0.18%p 감소한 0.24%다. 상반기 중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관련 충당금 등을 추가 적립했음에도 2022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연체율은 안정된 은행 연체율 관리와 전사적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0.05%p 개선된 0.49%로 하락 전환됐다.
그룹의 BIS(자기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각각 15.09%, 12.79%다. 적극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을 통해 안정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36%, 총자산이익률(ROA)은 0.69%다. 아울러 그룹의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75조406억원을 포함한 802조8364억원이다.
주요 계열사별 실적은 다음과 같다.
하나은행은 2분기 당기순이익 90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682억원) 대비 4.6% 성장했다. ELS 손실보상과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수료 이익 증가 등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는 입장이다.
상반기 말 기준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0.27%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3%, NPL커버리지비율은 209.44%이다. 총자산은 신탁자산 94조7271억원을 포함한 623조3690억원이다.
하나증권은 WM(자산관리) 부문의 손님 수 증대와 IB(기업금융), 세일즈앤트레이딩(S&T) 관련 수익 개선을 바탕으로 2분기 4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도(-487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결과다.
하나카드는 631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524억원) 대비 20.4% 성장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이 증가했으나 국내와 해외 취급액 증가, 연회비 수익 증가와 모집·마케팅 효율화 등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캐피탈은 1111억원, 하나자산신탁은 364억원, 하나생명은 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아울러 연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 내 조기 마무리함으로써 주주환원 의지를 실천했다. 매입 자사주는 8월 중 전량 소각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기업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