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 대안 떠올라…'소비재·노동시장' 성장 가능성
현재 출시된 ETF 7개 불과…'MSCI지수' 등 확장 필요성

[비즈월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인도 ETF(상장지수펀드) 출시에 뛰어드는 등 인도 투자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소형주 ETF' 등 개성 있는 테마형 ETF 출시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첫 인도 ETF 상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대형 운용사들이 장악한 인도 ETF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 특화 상품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주식시장은 지난 6월 기준 사상 최초로 5조 달러(약 700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연합 정권이 들어서면서 견고한 경제 성장이 예고된 상황이다.
특히 인도는 중국 시장 투자의 대안으로 꼽히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고급인력과 중저임금 노동자를 동시에 구할 수 있고 10억명이 넘는 인구로 소비재 시장 규모가 거대하다는 특징이 있다. 중국 시장이 부동산 붕괴와 청년 실업, 미중 패권 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선책으로 인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 인도 관련 출시된 ETF 상품은 ▲코덱스(KODEX) 인도Nifty50 ▲코덱스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 ▲코덱스 인도타타그룹 ▲코세프(KOSEF) 인도Nifty50(합성) ▲타이거(TIGER) 인도니프티50 ▲타이거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타이거 인도빌리언컨슈머 등이다.
인도니프티50 ETF는 유동비율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50위에 해당하는 기업을 편입한다. 코스피나 나스닥처럼 주요 기업을 투자하는 만큼 투자 수요가 가장 많을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인도니프티50 ETF' 시가총액이 5064억원,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인도Nifty50 ETF'의 시총이 4982억원에 이른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인도의 삼성'이라 불리는 '인도타타그룹'에 속한 10개 종목을 투자하는 테마형 '코덱스 인도타타그룹 ETF'을 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상장 이후 시총 700억원대, 상장 이후 7~8%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삼성자산운용의 ETF 출시 6일 후 '타이거 인도빌리언컨슈머 ETF'로 좀더 광범위한 투자처를 제시하며 궤를 달리했다. 인도 소비재 섹터에 있는 상위 20종목을 편입하고 있으며 14억명에 이르는 인구에 따른 소비 시장 확대를 겨냥했다. 시총은 2359억원, 수익률은 상장 이후 10% 초반대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대형사 위주로 인도 ETF 출시가 이어지다 보니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일본 등에서는 인도 101개 기업에 투자하는 'MSCI 지수 ETF'와 인도 소형 기업에 투자하는 '소형주 ETF' 등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상장사 투자 매커니즘과 비슷하게 헬스·자동차·반도체·IT 등 테마형 ETF가 쏟아지는 시점이 찾아올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저명한 인도 글로벌 기업이 부족한 만큼 장기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화자산운용에 이어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도 종목을 담은 ETF 출시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상품 로드맵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인도 ETF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신흥국 특성상 위험도가 높다보니 다양한 스펙트럼을 구사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면서 "시장에 출시된 ETF가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시도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