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간 이어진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축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2일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는 아시안게임이 폐막식이 열렸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성화가 꺼진 것입니다. 열전을 펼친 선수들은 4년 후 중국 항저우를 기약하며 대회 마지막 밤을 함께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45개국 1만1510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들은 40개 종목 465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중국이 금메달 132개 은메달 92개 동메달 65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이 우리나라를 밀어내고 2위(금메달 75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에 올랐습니다.

개최국인 인도네시아는 금메달 31개 은메달 24개 동메달 43개로 역대 최고성적인 4위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3개로 톱10에 턱걸이 하는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한국은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에 3위로 추락했습니다. 당초 금메달 65개로 6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36년 만에 금메달 50개 미만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 빛났습니다.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 사상 두 번째로 남북 단일팀을 결성한 일이 아시안게임의 가장 큰 성과로 남게 된 것입니다. 남북 단일팀 '코리아'는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한민족의 힘을 아시아 전역에 보여줬습다.

특히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 등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한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한 것은 물론 평화와 화합이라는 스포츠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한편 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일본 수영 기대주 이케에 리카코(18)에게 돌아갔습니다. 여자 선수가 아시안게임 MVP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는 여자 접영 50ｍ 등 총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으려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