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적 경영 행보로 '지속가능한 바이오산업 생태계' 구축 노력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깨 나란히

[비즈월드] 지속가능한 성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으로부터 시작된다. 최근 전 세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ESG 경영이 모든 산업에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역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ESG 경영 도입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ESG가 기업 가치 평가의 기준이 되고 있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ESG 경영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 지 현황을 톺아본다. [편집자 주]

삼성바이오로직스 '2023 ESG Report' 표지.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2023 ESG Report' 표지 캡처.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과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기업으로, 바이오시밀러와 같은 제품의 대규모 생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앞선 ESG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으로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실현한다'는 미션 아래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경영을 실천 중이다. 

업계에서도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자 ESG 관련 기준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실행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환경(E): 로드맵 수립 후 적극적 노력 기울여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는 중대한 사회경제적 손실과 인류 생명에 위협이 되고 있고 이는 헬스케어 산업의 고객과 최종 소비자인 환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SMI(영국 왕실 주도의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 RE100 등 다양한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전개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간한 '2023 ESG Report'에 따르면 회사는 SMI 내 헬스케어 시스템 태스크포스(TF)에서 공급망 분야 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해당 태스크포스에 참여 중인 글로벌 제약사 6곳과 공동으로 공급사를 대상으로 한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한에는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와 탄소배출량 절감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방안 등이 담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023 ESG Report' 내 온실가스 배출 현황 부분 캡처.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2023 ESG Report' 내 온실가스 배출 현황 부분 캡처.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앞선 2022년에는 '2050년 탄소중립(Net Zero)' 목표를 선언하고 전략의 추진·달성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RE100 이니셔티브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가입했다. 

당시 제시된 목표를 살펴보면 자회사를 포함한 국내 사업장에서 발생한 Scope 1(직접 배출), Scope 2(간접 배출)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예상 배출량 대비 2030년까지 32% 감축, 2040년까지 62% 감축해 초기 20년 동안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이행하고 나아가 2050년까지 Net Zero를 달성하는 게 골자다.

또 원부자재 구매로 인해 Scope 3(기타 간접 배출) 배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공급망의 온실가스 배출 또한 2030년까지 36%, 2040년까지 73% 감축해 오는 2050년 Net Zero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은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Net Zero 로드맵을 최초 수립한 이후 연단위로 감축량, 비용, 수단 등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등의 노력을 전개 중이다. 

먼저 저탄소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태양광 발전 설비, 고효율 보일러 교체, 공장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FEMS) 구축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공장 운영에서는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무실 공조 탄력 운전, 백열등을 LED등으로 교체, 노후화 된 스팀 트랩 교체 활동 등을 지속하고 있다. 또 생산 공정에서는 세척용수를 줄이는 활동으로 에너지 절감 공감대를 사업장 내부에 확산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과학기반 온실가스 감축 목표(SBTi) 이니셔티브 가입 검토,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에 대한 지지 선언 및 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글로벌 지속가능환경 조성에 동참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회(S):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한 활동 추진

사회 부문에서는 '인류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개념에 부합한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지역 내 소외계층 환자들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의료비 지원 사업을 지난 2013년부터 지속해오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인천시 4개 종합병원과 연계해 백혈병, 소아암 등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취약계층 환자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 관계사들과 드림클래스(저소득 가정 진로체험 캠프), 희망 디딤돌(기관 보호종료 청소년 자립 지원),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지원, 노인 관련 지원(노인 빈곤, 건강, 인권, 여가 등 노인 사회문제 해결) 등의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기부금 규모도 2022년 25억2000만원으로 전년(10억5000만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023 ESG Report' 내 인권 실사 프로세스 부분 캡처.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2023 ESG Report' 내 인권 실사 프로세스 부분 캡처.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인권 거버넌스 체계의 고도화에 발맞춰 경영 전반에 인권 경영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세계인권선언(UDHR)을 비롯해 UN 기업과 인권 이행 지침(UNGPs), OECD 다국적 기업 가이드 라인, UN 아동권리협약, 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등 국제 인권원칙과 규범에 기반을 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권헌장'을 제정, 대외에 공개하고 있으며 사업장 내의 잠재적인 인권 리스크를 식별하기 위해 내부점검과 함께 임직원과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인권영향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 개선, 성희롱 예방,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상호 존중 문화 등 노동인권 관련 교육 등을 전개, 향후에도 다양한 인권 교육을 확대해 사업장 내 인권 보호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공정·투명한 거래 기준을 수립,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협력·지원 활동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배구조(G): 책임·실효성 높인 시스템 확립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ESG 경영을 강화하고 이사회 운영의 실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ESG 위원회를 운영하고 ESG 전담 그룹을 신설해 ESG 전략 수립과 실행·목표 달성의 책임을 강화했다. ESG 경영 검토를 연 2회 이상 개최하고 관련 성과를 CEO(최고경영자), CFO(최고재무책임자)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시스템도 확립했다. 

체계 구축을 통한 리스크 관리도 고도화해 나가는 중이다. BCMS(사업 연속성 관리 시스템) 운영을 통해 ERM(전사리스크관리) 체계에 따라 운영 리스크뿐만 아니라 사업, 재무, 지속가능경영, 기타 리스크까지 전사 모든 영역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023 ESG Report' 내 BCMS 부분 캡처.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2023 ESG Report' 내 BCMS 부분 캡처.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철저한 BCMS 관리를 위해 2018년 최초 인증을 시작으로, 공신력 있는 외부 국제 인증기관 BSI(British Standard Institution)로부터 매년 ISO 22301(사업 연속성 관리 시스템) 인증도 받고 있다. 

또 리스크를 ▲사업 ▲재무 ▲운영 ▲지속가능 등 기타 4개 영역으로 분류하고 리스크별 세부 유형을 정의하고 있으며 리스크 유형에 따라 담당부서를 지정해 모니터링 및 대응 활동을 이행하고 있다. 

제품 책임·안전성 측면에서는 국제표준 인증 기관의 기준에 부합하는 전 과정 품질 관리 시스템을 수립·운영하며 지속적인 개선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c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를 비롯한 관련 법령을 준수하고 글로벌 수준의 품질경영 시스템을 기반해 의약품을 공급 중이다. 

특히 우수의약품 품질 관리기준이 적용되는 의약품 제조 공정뿐만 아니라 의약품 개발 영역을 포함, 제품 수명 주기 전반(Pharmaceutical Product Lifecycle)에 걸쳐 품질경영시스템 적용을 추진하며 품질경영시스템의 적용 범위 역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활동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한국 ESG 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유일하게 통합 A+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글로벌 ESG 평가 지표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에 3년 연속으로 편입됐다.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조사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의 ESG 평가에서 상위 1% 기업에만 부여되는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 메달을 수상,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로부터 업계 최초로 기후변화대응 부문 '리더십 A-'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ESG를 단순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영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로 인식하고 ESG 경영전략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운영함에서 비롯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업계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천적 ESG 경영 성과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지난 1월 에코바디스 플래티넘 메달 수상 당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기후변화 대응,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 등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ESG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며 “지속가능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톱티어 CDMO(위탁개발생산)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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