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글로벌 사업 실적 큰 폭 성장…4분기 실적 기대감 고조
31개국 49개 오피스, 5개 R&D센터로 클라우드 '솔루션' 경쟁력 확대 

야놀자 CI. 사진=야놀자
야놀자 CI. 사진=야놀자

[비즈월드] 국내에서는 이미 여행 플랫폼 기업 혹은 슈퍼앱 등으로 알려진 야놀자가 지난해 실적 공개를 앞두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분기 적자로 주춤하는 듯 했으나 3분기부터 글로벌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급격히 증가, 4분기 기대감을 고조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야놀자의 반전드라마를 이끈 것은 '솔루션' 사업이다. 여행 요소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의 해외 수출이 본격화되며 그간 지지부진하던 실적을 빠르게 견인했다. 이에 앞으로도 야놀자가 솔루션 수출을 통해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종국엔 글로벌 IT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중동·북미지역 솔루션 사업 호조로 지난해 3분기 클라우드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한 64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 매출은 약 390억원으로 전체 비중에서 60% 가량을 차지하는 등 과반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본격적인 해외 영업이익 증가 효과로 132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기점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야놀자는 지금도 글로벌 솔루션 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다가서고 있다.

◆솔루션 수출기업 '야놀자'

야놀자는 최근 몇 년 간 야놀자클라우드를 통해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사업에 집중해왔다. 호텔 등 여행 공간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공급하고 디지털 전환해 각 공간의 데이터를 확보, 이를 다시 솔루션과 각종 서비스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솔루션은 이미 해외에 수출돼 2022년 말 기준으로 8만 개 이상의 라이선스가 확보된 상태로, 지난해 야놀자의 3분기 호실적 견인을 담당했다. 

야놀자가 솔루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19년 하반기로, 2020년에는 두자리 수에 불과하던 매출을 2022년 말 단숨에 끌어올렸다. 실제로 야놀자클라우드의 연매출은 2020년 158억원, 2021년 337억원, 2022년 1095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영업손실은 2020년 102억원, 2021년 114억원, 2022년 249억원 등으로 2019년 사업에 진출한 이후 줄곧 지속돼 왔다. 

솔루션 사업의 특성상 초기 투자 비용과 확장의 어려움으로 인한 적자는 예상된 것이었다. 

그러나 적자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대중들의 의심은 지난해 3분기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사업 매출을 5.5배 가량 성장시켰고 해외에서만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170억원 수준을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대부분이 솔루션 수출을 통해 발생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야놀자가 영위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 사업은 이미 국내외 시장에선 'SaaS'라는 명칭으로 더욱 많이 인식되고 있다. 클라우드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만큼 지역 확장에 어려움도 적다.

야놀자는 현재 AWS의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해 전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수출한다. 제조업 수출에 대한 인식이 큰 한국시장과 달리 이미 미국, 유럽 등 시장에선 SaaS를 해외 고객에 제공하는 것 역시 하나의 수출로 인식한다. 한국 역시도 SaaS 산업이 급성장 중이며, 국내만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점차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중이다. 

◆솔루션 사업으로 '글로벌 IT기업' 도약 추진

현재 야놀자는 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모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을 위한 49개의 오피스와 5개의 R&D(연구개발) 센터를 31개국에 세워 솔루션 개발과 고도화, 고객응대 등을 진행 중이다. 

기존 솔루션 기업들과의 차이점도 볼 수 있다. 많은 솔루션 기업들이 한 두 가지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확장하는 반면, 야놀자는 고객의 여정과 호스피탈리티 전영역에서 사용가능한 솔루션 라인업을 갖춰 제공한다. 각각의 사업에 장단점이 존재하겠지만, 야놀자는 연결 가능한 솔루션 라인업을 제공해 공간 자체의 디지털 전환과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한다. 또 연결된 디지털 환경은 단편적인 데이터가 아닌 유기적인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더욱 크다. 

야놀자는 솔루션을 호텔 공간에만 국한하지 않고 여행산업 전반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식음(F&B), 레저, 골프 등 여행·여가 공간에 최적화된 솔루션 라인업을 구축했다. 또 모듈 혹은 패키지로 공급해 각 사업자가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 또한 전세계 각지에서 간편하게 적용하고 각 사업자에 맞춰 맞춰 나갈 수 있도록 솔루션 상품을 제공 중이다. 

아울러 모듈 형태의 솔루션 라인업을 구독 방식으로 제공해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공급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객의 요구에 따라 자체 솔루션을 연결해 손쉽게 디지털 전환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국내에는 이미 가전 제품을 렌털로 이용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야놀자의 솔루션 역시도 이러한 구독 방식을 통해 솔루션 이용료를 낮추고,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해 지속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사업자의 손쉬운 접근을 돕고 있다. 

일각에선 곧 발표될 야놀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3분기 수준을 이어가거나, 상회한다면 향후 해외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야놀자의 솔루션 사업 매출 구조가 렌털, 구독 방식과 유사한 만큼 손익분기점 기반을 다지는 시점이 중요해 보인다"며 "지난해 3분기 호실적을 거둔 만큼 4분기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해외 사업 기반의 튼튼한 성장세를 갖춘 또 하나의 글로벌 IT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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