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SK바이오사이언스·대웅제약·휴온스 등
수급 안정성 확보, 신사업 위한 미래투자로 공장 증설 나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비즈월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설비 증설에 힘을 쏟고 있다. 생산시설 건립을 통해 새 먹거리 혹은 기존 제품의 수급 안정성과 생산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에 이어 현재 인천 연수구 소재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5공장을 건설 중이다. 5공장 생산능력은 총18만ℓ로, 1만5000ℓ 바이오리액터 12개로 구성된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5공장 가동 시기는 내년 4월이 목표로 이어 6~8공장도 5공장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8공장까지 지어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ℓ까지 확대된다.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ADC(항체·약물접합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을 위해 제2바이오캠퍼스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가 아닌 별도의 시설에서 ADC 생산시설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업계에선 올 하반기 중 완공하고 연내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적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폐렴구균 백신 'GBP410'을 생산하기 위해 안동 백신 공장의 증설을 추진 중이다. 약 4200㎡ 규모로 제품 허가 시기에 맞춰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국내 최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백신 수요가 줄어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GBP410을 실적 반등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으로 올해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고 오는 2027년 허가를 신청하는 것이 목표로 알려졌다.

대웅제약 제3공장 조감도.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제3공장 조감도.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국가 확대와 함께 경기도 화성 향남에 나보타 3공장을 준공 중이다. 약 1000억원이 투자됐으며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해외 매출이 지속 성장하자 올해 나보타 3공장 건립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보타 3공장이 완공된 이후 대웅제약의 연간 보툴리눔 톡신 생산량은 지금보다 260% 증가한 1300만 바이알에 이를 예정이다.

휴온스는 충북 제천 2공장의 주사제 라인을 증설 중이다. 미국 의약품 품목허가(FDA ANDA) 승인을 받은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등 주사제 5개 품목이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262억원의 수출고를 기록하며 휴온스의 호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휴온스는 올해 생산 라인 증설을 통해 내년 리도카인 수출 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2026년 초 완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 캠퍼스에 완제의약품(Drug Product, DP) 공장을 증설 절차를 밟고 있다. 신규 공장은 연간 약 800만 개의 액상 바이알(병)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원가 절감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생산시설 증설에 힘쓰는 이유는 기존 의약품의 공급 안정성과 신사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급 안정성 확보, 신사업의 성장을 위한 미래 투자를 위해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제약사도 결국 의약품 제조사다. 생산능력이 떨어지면 공급에 취약해지고 그러면 자연스레 경쟁력도 낮아진다. 특히 CDMO(위탁개발생산)를 주요 사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은 가진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이기 때문에 증설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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