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특징 살린 캐릭터 개발부터 인기 캐릭터와 협업 마케팅 전개
소비자와 소통·유대감 형성으로 기업 인지도·이미지 향상 한 번에

대웅제약 유튜브 캐릭터 아르미 출연 영상 썸네일.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유튜브 캐릭터 아르미 출연 영상 썸네일. 사진=대웅제약

[비즈월드] 제약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자사만의 특징을 살린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기업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달 자체 개발한 유튜브 캐릭터 '아르미'를 공개했다. 

아르미는 대웅제약이 유튜브 구독자에게 건강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개발한 곰 캐릭터로 대웅제약 공식 유튜브 채널의 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다. 

호기심이 뛰어난 아르미는 질문하기를 좋아하고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건강 유튜버를 꿈꾼다. 아르미가 두른 오렌지색 망토는 젊음과 활동성, 역동감을 상징하는 대웅의 브랜드 컬러를 담고 있다. 

이러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앞으로 아르미는 구독자와 친근하게 소통하는 동시에 의사, 약사 등 의료 전문가를 만나 건강정보를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에 고정 출연할 예정이다

가글링즈, 카악이, 올롤, 가글봇 등 동아제약 '가글리아' 캐릭터.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은 지난해 자체 개발 캐릭터를 적용한 어린이 구강 청결제 '어린이 가그린' 패키지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 

동아제약이 개발한 캐릭터는 입속 세상을 ‘가글리아’라는 세계로 설정, 가글리아에 살고 있는 가글링즈, 충치 악당 카악이, 충치의 위협에서 지켜주는 초능력 히어로 오롤로와 가글봇 등 모두 4개다. 

최근에는 자사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을 통해 인기 만화 캐릭터 '파워퍼프걸'과 협업한 기획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파티온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스팟패치 기획세트', '노스카나인 트러블 흔적앰플&세럼 기획세트' 등과 함께 파워퍼프걸 캐릭터 파우치, 포스트잇, 볼펜 등 다양한 굿즈를 선보였다.

지난 달 '서울 빛초롱 축제'에 전시된 위시래빗. 사진=삼진제약
지난 달 '서울 빛초롱 축제'에 전시된 위시래빗. 사진=삼진제약

삼진제약도 자사 헬스케어 브랜드 '위시헬씨'의 마케팅에 토끼 캐릭터 '베니'를 그린 구경선 작가와 협업한 '위시래빗'을 활용하고 있다. 

베니는 청각 장애인인 구 작가가 자신을 대신해 이야기를 많이 들어 달라는 염원을 담아 그린 캐릭터다. 이에 자사의 위시래빗에도 고객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삼진제약의 설명이다.

삼진제약은 지난 달까지 청계천 광장 일대에서 열린 '서울 빛초롱 축제'에 위시래빗을 전시하기도 했다. 7m에 이르는 대형 ‘위시래빗’과 소형 ‘위시래빗’ 에어벌룬 조형물 전시, 이를 활용한 포토존과 착석 가능한 벤치 위시래빗 설치, 현장 이벤트를 통한 위시래빗 굿즈 증정 등을 진행했다. 

광동제약 기업 캐릭터. 사진=광동제약
광동제약 기업 캐릭터. 사진=광동제약

이외에도 광동제약은 창립 58주년 당시 회사의 오랜 상징인 거북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기업 캐릭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광동제약의 자체 캐릭터는 거북이를 상징하는 초록색 후드티를 입고 있으며 탈부착이 가능한 등껍질을 메거나 타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고객들과 소통한다.

시기를 알 수 없는 오랜 옛날,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해오라는 명령에 따라 육지로 올라온 거북이는 토끼를 만나긴 했지만 간을 구하는 대신 광동제약의 제품을 소개받아 용왕을 치료했고 이후 건강에 관한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육지에 남았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휴젤 기업 캐릭터 '허그', '알루', '렉스'. 사진=휴젤
휴젤 기업 캐릭터 '허그', '알루', '렉스'. 사진=휴젤

휴젤 역시 창립 20주년 당시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HA(히알루론산) 필러를 주제로 한 허그(Hug), 알루(Alu), 렉스(Lax) 캐릭터 3종을 공개한 바 있다. 

이들 캐릭터는 ‘보투리누스 톡시느’ 행성 국립연구소 수석연구원 허그와 파트너인 알루, 렉스가 자기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선 지구인들을 돕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업계의 행보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으로 차별화된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데 이유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제약사들은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활발하게 소통하는 이미지는 아닌데 캐릭터와 굿즈 등을 통해 마케팅을 하게 되면 MZ세대를 포함, 다양한 연령층과 소통하기 용이해진다"며 "유대감 형성과 함께 기업이나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최근 몇 년 사이 캐릭터 마케팅을 활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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