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절반가량, ‘사실혼(동거) 등록제’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전국의 25~39세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혼인 이혼 인식’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를 집계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표=듀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전국의 25~39세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혼인 이혼 인식’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를 집계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표=듀오

[비즈월드]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전국의 25~39세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혼인 이혼 인식’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를 집계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자들은 혼인제도 이외에 필요한 제도로 남녀 모두 ‘사실혼(동거) 등록제’(남 53%, 여 44.8%)를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남성은 ‘혼전계약서 법적 효력 인정 제도’(28.2%)를 여성은 ‘동성결혼 합법화 제도’(21.2%)를 택했다.

대다수의 미혼남녀가 혼인 전 협의 또는 계약이 필요하다고 여겼으며, 주로 남성은 경제적 관련, 여성은 가정 생활 관련 항목에 대한 논의를 원한 것이다.

혼전 계약서에 대해서는 ‘계약까지는 아니지만 혼전 협의는 필요하다’(51.4%)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어 ‘일정 부분 필요하다’(30.2%), ‘필요 없다’(10.7%), ‘매우 필요하다’(7.7%) 순이었다. 혼전 계약서가 필요 없다는 인식은 남성(13.4%)이 여성(8%)보다 많았다.

결혼 전 합의해야 할 사항으로 남성은 ‘결혼 후 재산 관리’(61.9%)와 ‘가정 행동 수칙’(48%), 여성은 ‘결혼 후 가사 분담’(62.2%)과 ‘시댁, 친정 관련 행동 수칙’(56.5%)를 가장 우선시했다.

이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미혼남녀가 많아지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이혼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절반 이상(56.7%)이 긍정 응답을 택했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3.8%p(포인트) 증가했다. ‘보통’은 33.2%, ‘부정’은 10.1%로 집계됐다.

남녀 모두 이혼에 대한 긍정 인식률이 가장 높았지만 해당 응답률은 남성 42.8%, 여성 70.6%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이혼을 더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결정적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74.2%)를 예상했다. 그 뒤로는 ‘가정 소홀’(54.7%), ‘시댁, 처가 등 집안 간 갈등’(53.8%), ‘외도’(48.5%), ‘경제적 무능력’(37.5%) 등이 있었다. 특히 남성은 ‘성(性)적 불화’(21.6%)가, 여성은 ‘집안 간 갈등’(64.2%), ‘가정 소홀’(58%), ‘외도’(56.4%)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학력이 낮을수록 ‘성격 차이’와 ‘경제적 무능력’이, 학력이 높을수록 ‘가정 소홀’과 ‘집안 간의 갈등’이 결정적 이혼 사유로 지목됐다.

이혼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는 ‘자녀 양육 및 교육’(48.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주변 시선’(17.2%), ‘삶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13.5%), ‘경제적 문제’(12%) 등을 우려했다.

혹시 모를 이혼 대비 방법으로 남성은 ‘없다’(38.6%), ‘비자금’(20.8%), ‘자녀 출산 보류’(16.2%), ‘혼인신고 보류’(13%), 여성은 ‘비자금’(26%), ‘자녀 출산 보류’(23.2%), ‘혼인신고 보류’(22.4%), ‘없다’(18.6%) 순으로 응답했다.

듀오 관계자는 “이제 결혼이란 더는 나이에 쫓겨 하는 당연한 삶의 단계가 아닌, 더 행복한 삶을 위한 능동적인 선택이 되면서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결혼이든 비혼이든 개인의 선택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결혼이 손해라는 인식이 들지 않게끔 사회적 인식 전환과 제도적 지원이 하루빨리 마련되어 더 많은 미혼남녀가 결혼을 통해 함께라는 행복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결혼정보업체 듀오는 지난 1996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2030 결혼 리서치’를 기획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의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8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0%p(포인트)이다.

[비즈월드=김은아 기자 / mykongi@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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