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답 있다”던 정용진 부회장, 정작 안전모 착용은 ‘엉망’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경영진들이 지난 15일 현장 점검 차원에서 방문한 스타필드 수원점에서 고정끈을 매지 않은 채 보호구를 착용한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경영진들이 지난 15일 현장 점검 차원에서 방문한 스타필드 수원점에서 고정끈을 매지 않은 채 보호구를 착용한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사진=신세계그룹

[비즈월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4년 새해 ‘첫 현장 경영’부터 생색내기라는 지적을 받으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현장에 답이 있다”고 외쳤지만, 실제로는 현장에서 지켜야 할 기본 안전 원칙조차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과 경영진들은 지난 15일 정식 개장을 앞둔 스타필드 수원을 방문하고 현장 점검에 직접 나섰다고 한다.  

특히 신세계그룹 측은 사전 준비와 점검에 대한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정 부회장 일행은 스타필드 현장 점검 차원에서 두 시간가량 매장을 돌아봤다. 건물 내에서 트레이더스 수원 화서점, 식음료 특화 존 바이츠플레이스를 포함해 고메스트리트,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등 주요 입주 시설을 살폈다.  

이 과정에서 신세계를 대표하는 경영진 다수가 안전 부문에서 모범을 보이지 못하는 등 미흡한 태도가 여실히 드러냈다. 

정 부회장과 경영진들이 안전끈 없이 보호구를 착용한 모습이 그대로 사진 속에 노출된 것이다. 

스타필드 수원을 점검하는 내내 이들은 안전끈을 머리에 올려 쓰거나, 모자 위에 걸쳐 형식적으로 착용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안전모를 걸치기만 하고 고정 끈을 턱 끝까지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모습들이 여러 차례 사진에 찍혀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

게다가 현장의 누구도 정 부회장의 이런 잘못된 모습을 지적하지 않고 수수방관했다.

결국 연초부터 신세계의 미흡한 안전 관리 태도가 그대로 방증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한 것이다.

경영진들의 현장 점검 사진이 공개되자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표출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안전모를 왜 저렇게 썼나?'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유통 기업들은 지키지 않은 사소한 안전 수칙 하나로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번 첫 현장 점검부터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오너로서 현장에서 모범을 보이지 못했다. 이런 태도가 고객의 실망까지 번졌다.

정 부회장이 앞서 신년사에서 당부한 대로 사전 준비와 점검에 대해 철저하길 바란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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