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 업계 최초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재로 활용돼
만두 키워 이름 떨쳤다…美 1등 찍고, 매출 1조원 달성
1억 달러 통 큰 투자…NBA 명문 LA 레이커스와 파트너십 체결
사내벤처 1호 출격도…감자칩 ‘익사이클 바삭칩’ 타깃

CJ제일제당이 미국 명문대 하버드 경영대학원 사례집에 지난 10일(현지 시간) ‘K-푸드 세계화’ 성공 사례로써 이름을 올렸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미국 명문대 하버드 경영대학원 사례집에 지난 10일(현지 시간) ‘K-푸드 세계화’ 성공 사례로써 이름을 올렸다. 사진=CJ제일제당

[비즈월드] CJ제일제당(대표 최은석)이 미국 명문가를 휩쓸고 있다. 프로농구(NBA) 명문 LA 레이커스의 유니폼에 로고를 새기는가 하면, 미국 명문대인 하버드 교재에 ‘K-푸드 세계화’ 성공 사례로써 이름을 올린 것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연구와 강의 사례로 채택됐다. 관련 사례집은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 리더십을 향한 여정(CJ Foods: The Path to Global Food Leadership)’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됐다.

이 사례집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포레스트 라인하르트(Forest L. Reinhardt) 교수와 소퍼스 라이너트(Sophus A. Reinert) 교수, 슈 린(Shu Lin) 연구원이 공동 집필했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집필에 참여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실장은 교재에 직접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성장 전략 등을 소개했다. 이 사례집은 미국에서 지난 10일(현지 시간) 세계 각국의 기업 CEO와 관리자 180여 명이 참석한 경영자 교육 프로그램에서 처음 공개됐다.

한국의 식품 기업을 하버드에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이 그동안 비비고 만두를 시작으로 K-푸드라는 문화를 일궈낸 결실을 맺은 셈이다.  

이번 사례집 등재를 시작으로 CJ제일제당이라는 브랜드는 전 세계로 뻗어나간다. 앞으로 CJ제일제당의 사례는 하버드에서 K-푸드 세계화 성공 사례로 다뤄질 예정이다.

CJ제일제당 측은 하버드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의 경영대학원에서 사례집이 수업 교재로 활용되면서 브랜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1년 비비고 만두를 시작으로 길거리 음식까지 주요 품목으로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사진 편집
CJ제일제당은 지난 2011년 비비고 만두를 시작으로 길거리 음식까지 주요 품목으로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사진 편집

◆ CJ제일제당이 걸어온 길, 비비고 만두로 시작해 韓 길거리 음식까지 사업 확대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정상을 찍게 된 밑바탕에는 ‘비비고 만두’가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에 미국 만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 측은 2011년 글로벌 한식 브랜드라는 취지로 ‘비비고’를 선보이고 현지에 발을 들였다. 이후 비비고 만두로 브랜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2020년 단일 품목만로 글로벌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그중 미국 내 매출은 42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현지 시장에서 파급력을 보였다.   

이후 CJ제일제당은 계속해서 미국 내 영향력을 키웠다. 

회사는 미국 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뒤로 2019년 23억 달러였던 브랜드 매출을 2022년 30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대표적으로 ‘레드바론’은 미국 냉동피자 시장에서 2019년 14%에서 21%까지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리딩 브랜드로 성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CJ제일제당은 한국의 대표 길거리 음식들을 꼽아 비비고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부터 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 등 6대 제품을 주요 품목으로 선정했다. 이들을 ‘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라고 이름 지었다.

K-스트리트 푸드 사업을 전개하면서 비비고는 또 다른 시작을 마주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라는 이름을 붙인 상온 떡볶이를 시작으로 냉동김밥·붕어빵 등을 차례로 해외에 공개하고 있다. 신사업의 첫 주자였던 떡볶이는 지난해 10월 기준 미국을 포함해 호주·베트남·싱가포르 등 총 27개국에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CJ제일제당은 올해 K-스트리트 푸드 육성을 더욱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만 연 매출 350억원을 달성하고 해외 주요 국가에서 떡볶이·붕어빵·냉동김밥 등을 앞세워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NBA 명문인 LA레이커스와 2021년부터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LA레이커스 공식 SNS
CJ제일제당은 NBA 명문인 LA레이커스와 2021년부터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LA레이커스 공식 SNS

◆ ‘르브론 제임스’가 입었다…NBA 명문 LA레이커스에 ‘bibigo’ 로고 새겨 

미국 내 입지를 키운 CJ제일제당은 스포츠 마케팅에도 과감하게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NBA 명문인 LA레이커스와 2021년부터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 최고의 스타 선수들이 비비고 로고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CJ제일제당이 비비고의 후원을 목적으로 LA레이커스에게 5년 동안 1억 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후문이다. 

르브론 제임스, 러셀 웨스트브룩, 앤서니 데이비스 등 LA레이커스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2021~2022시즌에 비비고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NBA 경기장을 누볐다. 

그중 NBA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는 스포츠계의 ‘GOAT(Greatest of All Time)’로 주목받는 초대형 스타다. 뛰어난 플레이 실력과 더불어 패션 스타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앞서 그는 NBA에서 개인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한 1세대 선수로 알려진 바있다.

경기장 내 광고를 포함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함께했다. 

계약 기간 비비고, LA레이커스가 합동으로 스포츠 팬들을 위한 행사를 전개했다. CJ제일제당은 서울 성수동에 피규어 전시회를 열고 LA레이커스 선수의 다양한 모습을 동상으로 공개했다.

또 올해 6월은 LA한인타운에서 ‘레이커스 타운’ 행사를 개최해 위상을 높였다. 현지에 LA레이커스 선수인 카림 압둘자바와 매직 존슨, 코비 브라이언트 등이 그려진 대형 벽화가 공개되고 비비고 푸드트럭 행사도 벌였다. 

특히 LA레이커스는 비비고를 구단의 첫 ‘인터내셔널 파트너’라고 소개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CJ제일제당은 미국과 한국의 젊은 층의 문화를 그대로 흡수하면서 비비고 이름을 국내외 전역에 알렸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사내벤처 1호 상품인 ‘익사이클 바삭칩’을 미국 현지 채널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최근 사내벤처 1호 상품인 ‘익사이클 바삭칩’을 미국 현지 채널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사진=CJ제일제당

◆ 사내 벤처 1호 사업화 성공…‘웰빙’ 노려 美 에스닉 마켓 공략 나서 

비비고 등을 앞세워 인지도 제고에 힘써온 CJ제일제당은 사내벤처 1호까지 미국에 진출시켰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사내벤처 1호 상품인 ‘익사이클 바삭칩’을 미국 현지 채널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출시된 제품은 오리지널·핫스파이시·트뤼프 맛 등 총 3종이다.  

회사 측은 현재 미국 간식 시장에서 가치소비와 건강을 추구하는 유행이 확산하고 있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2021년 기준 미국 건강과 웰빙 식품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11.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총 363억7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회사 측은 예상했다.

CJ제일제당은 건강식품과 웰빙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에스닉 마켓을 무대로써 활용한다. 또 친환경, 고단백, 고식이섬유라는 테마로 관련 제품을 계속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최고의 반열에 오른 것에 더해 전 세계에서 ‘K-푸드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K-푸드 세계화’ 사례로 하버드에 등재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런 성공 사례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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