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CJ대한통운(대표 강신호)은 회사의 택배기사인 정보교 씨가 화재를 막은 공로를 인정해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16일 밝혔다.

정보교 씨는 지난해 12월 4일 업무 중 주택 화재를 발견하고 신속한 초동 조치로 인명·재산 피해를 막았다.

정 씨는 이날 배송 업무를 위해 서울 강북구 번동의 주택가를 찾아가던 중 한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 곳은 다세대 주택과 빌라가 모여 있어 화재 확산의 위험이 큰 곳이라고 한다.

정 씨는 “불이야” 소리를 질러 집에 있던 사람들을 불러내고 택배차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분사했다. 소화기 한 대로 불길이 잡히지 않자 근처에서 찾은 소화기를 뿌려가며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정 씨가 세 번째 소화기를 지니고 뛰어들 무렵 소방대가 도착해 다행히 화재를 모두 완진할 수 있었다.

정 씨는 하얀색 재를 뒤집어쓰고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박스가 실린 카트를 밀며 택배차로 돌아갔다고 한다.

정 씨가 화재 진압에 나선 일은 주변의 입소문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정보교 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 굳이 알리지 않았다”며 “누구라도 연기를 목격했으면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날 배송 업무를 미처 다 못했지만 같은 일이 생기면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훈훈함을 더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