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는 전국의 25~39세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출산 인식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사진=듀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는 전국의 25~39세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출산 인식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사진=듀오

[비즈월드]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는 전국의 25~39세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출산 인식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고사 결과 미혼 5명 중 4명(82.4%)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률은 전년(76.5%)보다 약 6%p(포인트)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87.4%)이 여성(77.4%)보다 저출산 문제를 더 심각하게 여겼다.

출산에 있어 우려되는 점으로는 ‘양육 비용’(36.1%), ‘올바른 양육에 대한 두려움’(24.4%),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19.4%), ‘건강한 출산에 대한 두려움’(8.1%) 등이 있었다. 전년과 비교해 ‘양육 비용’은 4.2%p 증가,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은 4.3%p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양육 비용’(47%), 여성은 ‘올바른 양육에 대한 두려움’(28.4%)을 가장 우려했다. 응답자 연소득별로 보면, 4000만원 미만 구간에서는 ‘양육 비용’(38.6%), 4000만원 이상 구간에서는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27.2%)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저출산의 주원인은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남 31.2%, 여 27.2%)이었다. 이어 남성은 ‘실효성 없는 국가 출산 정책’(18%)과 ‘미래에 대한 막막함’(18%)을, 여성은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21.2%) ‘미래에 대한 막막함’(19%)을 꼽았다. 특히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택한 여성의 비율은 남성(11.6%)의 약 1.8배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응답 항목 중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29.2%)’의 비중은 5%p 하락했고, ‘실효성 없는 국가 출산 정책’(16.5%)의 응답률은 3.4% p 상승했다.

저출산 정책이 출산 의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부정적(55.1%)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보통은 39.6%였으며, 긍정적 평가는 5.3%에 불과했다. 부정적 평가는 전년 대비 2.3%p 더 높았다.

미혼남녀 대다수(남 86.6%, 여 89%)가 결혼 후 맞벌이를 희망했다.

연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맞벌이 희망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연소득 5000만원 이상 고소득 구간에서 맞벌이를 희망하는 의견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결혼 후 맞벌이 때 가사분담은 남녀 모두 ‘부부 똑같이 분담’(남 75.2%, 여 79.2%)을 가장 원했다.

결혼 후 부모와 동거 의향이 있는 미혼남녀는 5.5%(남 8.6%, 여 2.4%)로 적었다. 동거 의향이 있는 이들은 ‘부모 부양 의무 이행’(34.5%), ‘자녀 양육 부담 해소’(30.2%) 등을 이유로 들었다.

듀오 관계자는 “비출산을 원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다수의 미혼남녀가 저출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면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출산을 위해 희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국가 정책은 물론, 출산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는 문화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인식 변화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듀오는 지난 1996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2030 결혼 리서치’를 기획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의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9월 18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0%p다.

[비즈월드=이서윤 기자 / leesu@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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