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식·신년사 통해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 경쟁력 제고 다짐

(왼쪽부터)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이장한 종근당 회장, 박대창 일동홀딩스 대표. 사진=각 사.
(왼쪽부터)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이장한 종근당 회장, 박대창 일동홀딩스 대표. 사진=각 사.

[비즈월드] 올 한 해도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고 경영자(CEO)들이 지난해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통해 내실을 다지고 적극적인 도전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다짐을 전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지난 2일 시무식과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의 돌파구로 혁신과 도전을 제시했다. 

먼저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유한양행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치며 극복해 나간다'란 의미의 '승풍파랑'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올해 경영환경 역시 여전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는 지난 한 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수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온 저력이 있다”며 “2년 앞으로 다가온 유한 100년사에 우리의 목표인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진입하기 위해서 렉라자가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성공적인 출시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내실 경영, 신규 모달리티 창출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올해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내실 경영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 해야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을 주도할 종근당만의 제약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ADC(항체·약물접합체) 항체치료제 등 신약개발 패러다임에 맞는 신규 모달리티를 창출하여 종근당 연구개발 성과의 가치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량신약, 일반의약품(OTC), 디지털메디신 등 다방면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인류가 모든 질병으로부터 해방되는 그날까지 종근당이 제약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독려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위기 속 기회 발굴을 강조했다. 사내 업무망을 통해 전한 신년사에서 “지난 50년간 한미는 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냈고, 혁신으로 그 위기를 단숨에 역전시킨 ‘반전의 저력’을 보여줬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한미’라는 평가를 받게 된 지금, 우리는 더욱 큰 책임감을 갖고 도전 정신으로 더 큰 목표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최근 8년 만에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 획득한 것을 언급하며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증명의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매출 정체의 위기 속에서도 포기를 모르는 우리만의 근성과 실력으로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시키며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며 “도전 8년만의 성과에 대한 성공의 기쁨보다, 실패와 좌절을 통해 배우고 얻은 것에 대한 감사가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능성의 시간에는 실수와 실패가 약이 되고 경험이 됐지만 증명의 시간에는 실수가 곧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기에 모든 과정을 철저하고도 완벽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높은 목표 설정과 달성을 위한 절실한 학습·노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천명하는 동시에 경영 혁신도 예고했다.

그는 ▲고객 가치 향상 ▲변화혁신을 주도하는 인재 ▲차세대 신약 개발 ▲3대 신약 글로벌 진출 가속화 ▲디지털 헬스케어 선도 등을 올해 대웅제약의 경영방침으로 제시하며 " 기존의 방식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수준의 높은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미친 듯이 학습하고, 절실하게 고민하고, 철저하게 몸부림친다면 대웅제약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일을 하다 보면 장애물이 나타나고,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장애물이나 어려움은 핑계의 구실이 아니라 정글도로 헤쳐야 할 극복 대상일 뿐이다. 2024년에는 대웅제약만의 좋은 제도들을 더 가속화하고 고도화해서 일하기 좋은 회사, 일 잘하는 회사로서의 입지를 더 확고히 하자”고 당부했다. 

지난해 전례없던 위기로 강도 높은 경영쇄신을 추진했던 일동제약그룹의 지주사 대표, 박대창 일동홀딩스 대표는 위기 극복과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표는 일동제약그룹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시무식사를 통해 “2024년은 새로운 버전의 일동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기존의 사고 방식과 업무 관행 등을 과감히 버리고 주어진 목표는 끝까지 성취해내는 투지와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올해 경영지표인 ‘ID 4.0, 이기는 조직 문화 구축’ 실현을 통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내는 경영 기조와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고 생산성, 원가, 품질 등 사업적 측면에서의 경쟁력 확보, ETC(전문의약품)부문·CHC(컨슈머헬스케어)부문의 양적·질적 성장과 신약 라이선스 아웃 등 사업 개발 분야에도 역량을 기울여 ‘이기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이들이 새해부터 역량 강화, 도전과 노력을 통한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는 장기화되고 있는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지난해 업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부진으로 불확실성은 물론 공급망 불안, 상장 시장에서의 투자 감소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임상 중단과 인력 감축 등 다양한 문제가 파생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내실경영과 역량 강화 노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난관 앞에서도 뚝심있는 도전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갔다"며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혁신을 통한 역량 강화, 임직원들의 협심을 통해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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