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생보사 중 당기순익 유일 증가…그룹 내 비은행 비중 1위
합병 이슈 해소·신규 영업전략 효과… 해외·요양사업 '드라이브'

사진은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사진=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는 오렌지라이프-신한생명 합병 이후 CSM(보험계약마진) 확대 등 주요 지표에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사진=신한라이프

[비즈월드] 신한라이프(대표 이영종)가 올해 초 공언한 업계 '톱2'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요양사업, 베트남 신사업 등이 내년 주요 신사업이 될 전망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276억원으로 전년 동기(3704억원) 대비 15.4% 증가했다. 기존 신한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당기순익 1위인 신한카드를 제치고 비은행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전략을 기반으로 생명보험업계 톱2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21년 오렌지라이프-신한생명과의 통합법인 출범했고 올해부터 신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실적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결과적으로 보면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익은 3분기 누적 기준 경쟁해야 할 한화생명(8448억원), 교보생명(6035억원)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두 회사가 각각 전년 대비 39.6%, 20.5% 감소한 순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익 상승은 상징적이다.

자본 기준으로 보면 삼성생명이 265조7380억원, 교보생명 93조7870억원, 한화생명 109조3896억원, 신한라이프가 50조4198억원으로 업계 4위권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합병 이전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가 각각 30조 수준의 총자산을 보유한 점을 생각하면 합병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신한라이프의 성과는 보험손익, 유가증권 관련 처분, 평가손익 등 금융손익이 개선된 데서 비롯됐다. 고금리로 인해 일시적으로 손해를 봤던 자산이 순수익으로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오렌지라이프-신한생명 합병 관련 비용이 해소된 점도 한몫했다.

이 사장 주도로 효율적인 영업 전략을 세운 점도 주효했다. 신한라이프는 IFRS17 제도 아래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단기납 종신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해 7조원이 넘는 CSM(보험계약마진)을 올렸다. 신한금융플러스 규모를 키우고 영업 지원에 나서는 등 GA 확장 의지도 보였다.

신한라이프는 요양사업, 해외사업 등 신사업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은 그룹사 기반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지난해 127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요양산업은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 이어진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연속성 있는 장기 플랜을 강조한 만큼 본격 성과는 내년말이 돼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내 대표 전략 전문가로 불리는 가운데 의미있는 톱2 성과를 달성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기대가 모인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요양시설 부지 매입은 확정 전으로 수도권 지역 검토단계"라며 "기존 영업채널과 텔레마케팅, 전속 설계사 확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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