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롯데손보·한화생명 등 오픈… '디지털·편리성·개방성' 방점
전속·GA 설계사 역량 강화 효과…데이터 확보·판매량 증가 등 노려

영업 기반이 되는 GA(법인보험대리점)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 붙으면서 영업 플랫폼 고도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롯데손해보험이 지난 3일 출시한 신개념 영업지원 플랫폼 '원더' 이미지. 사진=롯데손해보험
영업 기반이 되는 GA(법인보험대리점)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 붙으면서 영업 플랫폼 고도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롯데손해보험이 지난 3일 출시한 신개념 영업지원 플랫폼 '원더' 이미지. 사진=롯데손해보험

[비즈월드] 주요 보험사들이 설계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영업 지원 플랫폼'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이 누구든 어디서나 간편하게 영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손안의 영업지원 플랫폼'을 지향하는 '원더'를 출시했다. 보험 판매 전 과정을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상품 구조가 복잡한 장기보장성보험도 판매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특히 해당 플랫폼은 전 국민이 보험 설계에 뛰어들 수 있도록 설계사 입문 교육을 돕고 보장 분석과 설계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췄다. 4년의 개발 기간을 공들여 400억원을 투입해 개발된 롯데손보의 야심작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0월 GA(독립법인대리점) 업계 보험설계사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오렌지트리'를 공개했다. 각 보험사별 파편화된 접속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고객정보와 보유 계약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앱을 기반으로 디지털 판매채널 다변화를 노린다는 입장이다.

오렌지트리는 플랫폼 사용자 6만여명을 확보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창출했다. 대형 GA 설계사 규모가 18만여명인 점을 고려할 때 3명 중 1명이 이용하는 셈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7월 엠금융서비스·한국보험금융·유퍼스트보험마케팅 등 3개 사와 공동 협약을 맺고 제휴 보험사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설계사를 위한 모바일 기반 영업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삼성생명은 한화생명과 달리 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단행하지 않았지만 전속채널과 자회사형 GA 등 3만여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50·60세대·시니어 설계사와 비전속 채널의 설계사들도 접근할 수 있도록 출시됐다. 한화생명이 GA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규모를 키우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삼성생명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중요해졌다.

미래에셋생명 자회사인 미래에셋생명금융서비스도 '오픈 GA 플랫폼'을 도입해 업무지원과 관련한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현대해상 자회사인 마이금융파트너도 고객과 보험설계사가 소통할 수 있는 보험금청구앱 '마이돈'을 출시한 바 있다.

주요 보험사들이 GA·영업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출시하는 이유는 경쟁력 있는 보험설계사를 끌어모으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플랫폼은 서류 검토 등 수작업 비중이 높은 현장 업무를 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고 복잡한 수수료·설계 시뮬레이션도 대신 수행할 수 있다. 

한화생명의 오렌지트리처럼 타 GA 소속 설계사도 가입 가능한 플랫폼의 경우 다수 GA의 데이터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을 돕는다. 데이터 기반 플랫폼 최적화 작업이 이뤄지면 설계사들의 역량 강화로 전체 판매량 증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빅테크와 대형 GA 들도 속속 디지털 플랫폼 출시와 개편을 단행하면서 설계사 유치 경쟁 구도가 치열해졌다"며 "설계사 업무를 크게 단순화할 수 있어 복지 측면에서도 플랫폼 고도화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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