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의 폐배터리 처리 시설에서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테스의 폐배터리 처리 시설에서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비즈월드] 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가 폐배터리·연료전지 등 신사업 시장을 움켜쥐기 위한 특허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27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회사는 신사업 시장 선점 가속화의 차원으로 기술개발과 특허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회사의 특허 취득 방향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안전·시공·모듈·층간소음 등 기존 건설업과 관련한 특허에서 최근에는 폐배터리·연료전지·수소·온실가스 등 신사업 관련 특허로 취득 방향이 바뀌었다.

◆ 개화 앞둔 폐배터리 시장… 마지막 퍼즐은 ‘기술 확보’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왼쪽 두 번째)와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세 번째)이 배터리 재활용 기술시험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왼쪽 두 번째)와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세 번째)이 배터리 재활용 기술시험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폐배터리 시장은 아직 세계적으로 개화된 시장은 아니다. 전기차 공급 확대로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폐배터리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질 시점은 2030년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세계 폐배터리 시장이 2030년 70조원, 2040년 2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SK에코플랜트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한 3요소로는 기술경쟁, 거점경쟁, 폐배터리 확보 경쟁을 꼽았다. 이 중 거점경쟁과 폐배터리 확보 경쟁은 테스 등의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거점을 확보했고 폐배터리 수거망도 촘촘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선점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기술 확보’로 보고 있다. 폐배터리 시장이 개화되는 시점에 대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4대 핵심 기술을 발표했다. ▲니켈·코발트 회수율 고도화 ▲리튬 회수율 고도화 ▲폐수 저감 ▲화재방지 고속방전 등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 특허 확보도 이어졌다. 올해 8월 ‘배터리 재사용 방법과 이를 이용한 렌탈 서비스 제공 방법 및 전력 저장 시스템’을 특허로 취득(등록번호 제102572129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술은 전기차 폐배터리를 이용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건설현장의 임시 전력 설비에 결합하며 전력을 효율적·안정적으로 제공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자회사 테스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회사 자체적인 기술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기술개발과 특허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연료전지 신사업은 사업화 단계… 특허로 입지 굳힌다

배열 활용 냉방시스템 개념도. 그림=SK에코플랜트
배열 활용 냉방시스템 개념도. 그림=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 선점을 위한 특허는 이미 확보하고 사업화 단계에 들어섰다.

회사의 연료전지 기술 대부분은 특허 출원·취득이 완료된 상태다. 대표적으로 ▲무정전 정원 장치 ▲열 회수 장치 ▲배열 활용 냉난방 시스템 등이 꼽힌다.

고효율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열과 탄소를 재활용하는 시너지 기술도 개발했다. 이런 시너지 기술은 연료전지 판매·시공·수주 외에도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고민하다가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사업도 가시권이다. 미국의 연료전지 선도 기업 불룸에너지와 ‘불룸SK퓨얼셀’이라는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경북 구미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강원도 동해시 ‘북평레포츠센터’ 수영장에는 세계 최초로 열공급형 SOFC 연료전지(4.2㎿ 규모)를 만들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연료전지 스마트팜 사업을 구상한다. 난방과 식물 광합성을 위해 이산화탄소가 필요한 스마트팜에 연료전지가 배출하는 전기와 이산화탄소를 공급한다.

폐배터리·연료전지 밖에도 회사의 신사업 특허 개발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답게 고농도 폐수를 효율적으로 정화하는 기술, 미생물 활성화를 위해 산소를 발생시킬 때 전기를 저감하는 기술 등이 있다. 올해 5월에는 별도의 에너지 회수 장치 없이 고효율의 수처리를 수행하는 ‘순차적 순환공정 역삼투압 탈염 장치’를 특허로 취득(등록번호 제102535939호)했다.

신사업 중 하나인 소각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솔루션’도 다수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SK에코플랜트는 국가 공인 독점권인 특허를 통해 신사업 분야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폐배터리·연료전지 등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기술개발과 특허 취득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현재 출원 중인 기술도 굉장히 많다”며 “앞으로도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 열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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