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위 HK이노엔 '컨디션' 판매 채널 다각화로 소비자 접점 확대
종근당·한독·동아제약, 편의성 강화한 신제품 출시로 시장 공략 가속화

'컨디션스틱·컨디션환' 이미지. 사진=HK이노엔
'컨디션스틱·컨디션환' 이미지. 사진=HK이노엔

[비즈월드] 송년회 등 연말 술자리 대목을 맞아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숙취해소제'로 특수 겨냥에 나섰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숙취해소제 시장이 최근 MZ세대 소비층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며 맛과 제형 다양화는 물론 신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0% 성장한 31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국내 제약사들의 숙취해소제 매출 규모는 2678억원이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규모가 지난 2020년 2512억원으로 소폭 하락한 이후 2021년 2242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20대를 중심으로 숙취해소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관련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현재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1위는 HK이노엔의 '컨디션'이다. 지난 1992년 처음으로 출시돼 높은 시장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HK이노엔은 지난해 3월 출시한 스틱형 젤리 숙취해소제 ‘컨디션 스틱’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해당 제품 출시 후 컨디션, 컨디션레이디, 컨디션 CEO, 컨디션 환, 컨디션 스틱 등 5개 제품군의 매출은 6분기 연속 150억원 수준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6.8% 증가한 453억원이었다.

특히 컨디션 스틱의 매출은 컨디션 제품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수요를 고려했을 때 컨디션의 올 4분기 매출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HK이노엔은 컨디션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달에는 컨디션스틱과 컨디션환을 롯데면세점에 입점시키며 신세계면세점, 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 모든 주요 면세점 입점에 성공했다. 

깨노니 스틱 2종. 사진=종근당

컨디션의 아성에 도전하는 타 기업들의 숙취해소제 신제품 출시도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14일 젤리 타입 숙취해소제 ‘깨노니 스틱’ 2종을 출시했다. 

깨노니 스틱은 숙취 효능에 관한 제조공법 특허를 받은 노니트리(Nonitri)를 주원료로 해 숙취해소 효능이 우수한 제품이다. 주성분 노니트리는 간 염증 지표를 개선하고 장 내 유익균 증가 및 유해균 억제에 효과가 있어 간 보호와 동시에 음주 후 나타나는 장 트러블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L-아르지닌, 타우린, 헛개나무열매추출분말, 수용성밀크씨슬, 건조효모(글루타치온 함유) 등을 원료로 들어갔다. 

종근당은 깨노니 스틱을 숙취해소제의 맛을 중요시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배사과맛과 납작복숭아맛 2종류로 구성했다. 젤리 타입의 스틱형 개별 포장으로 휴대성과 섭취편의성도 높였다.

한독의 숙취해소제 ‘레디큐 스틱’ 2종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에 입점한다. 사진=한독
레디큐 스틱 2종 사진=한독

한독은 올해 6월 젤리형 숙취해소제 ‘레디큐 스틱’을 선보였다. 짜 먹는 형태로 망고맛과 패션후르츠맛 2종이다. 레디큐 스틱은 숙취 해소를 위한 커큐민 100㎎과 음주 후 피로 회복을 위한 타우린 108㎎을 함유하고 있다. 커큐민은 테라큐민으로 체내흡수율을 42배 높였다. 

이달부터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으로 유통을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30일까지 편의점 입점을 기념한 인스타그램 인증샷 이벤트도 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간보호 건강기능식품인 ‘모닝케어 간솔루션’을 출시했다. 사진=동아제약
모닝케어 간솔루션.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은 지난 13일 스틱형 간 보호 건강기능식품 ‘모닝케어 간솔루션’을 출시했다. 

동아제약 숙취해소제 ‘모닝케어’ 연구진이 축적해 온 음주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신제품은 식약처에서 인정한 개별인정형 원료인 유산균발효다시마추출물을 함유했다. 

유산균발효다시마추출물은 알코올성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기능을 지닌 복합 기능성 소재다. 이 외에도 비타민B군, 밀크씨슬, 타우린, 아르기닌 4종 등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을 함유했다. 하루 한 포 복용, 이지컷 액상 스틱 파우치 형태 출시로 복용편의성도 높였다. 

업계는 일상회복에 따른 이번 연말연시 수요 급증을 전망하는 동시에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련 규제 강화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일상 회복 후 처음 맞는 연말연시 대목이고 최근 숙취해소제 주요 소비층이 20대와 여성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규모가 커지면 당연히 따라오는 부분이지만 최근 식약처가 음료, 환, 젤리를 제외한 액상, 정제 등 제형에는 숙취해소 기능성 표시를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한 게 더해져 제약사 간 제형 개발 등을 통한 차별화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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