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3' 기간 불통된 기자의 휴대폰 화면. 사진=황재용 기자
'지스타 2023' 기간 불통된 기자의 휴대폰 화면. 사진=황재용 기자

[비즈월드] 지난 16일 막을 올린 '지스타 2023'가 지난 19일 나흘간의 여정을 마쳤다. 올해 행사는 화려하게 빛났지만 행사장 속 KT만은 터지지 않았다.

지스타 2023은 국내 게임 관련 최대 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2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행사장을 찾았고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게임사 주요 경영진과 정부 관계자들까지 현장을 누볐다. 여기에 출시 예정작이 대거 등장하며 손님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그러나 KT를 이용하는 기자를 포함한 다수 인원이 휴대폰 통신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불편을 겪는 상황이 연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실제로 행사 첫날을 제외한 지난 17일과 18일 KT의 통신은 여러 차례 매끄럽지 않았다. 특히 관림객이 몰린 17일 오후와 18일에는 KT 앱인 '마이 케이티'와 'KT 멤버십' 연결마저도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평소 앱 접속 후 3~4초 정도면 메인 화면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수십초가 지나도 화면이 나오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는 5G는 물론 LTE도 마찬가지였고, 고객센터 역시 연결되지 않았다.

기자라는 직업과 만일의 경우를 위해 가장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고가의 이용료를 내고 있는 만큼 짜증과 함께 억울함이 몰려왔다. KT를 쓰는 기자말고 다른 이동통신을 쓰는 사람들은 현장에서 큰 불편을 겪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KT는 LG유플러스와 이동통신 2위 자리를 둔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9월 기준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가 1829만2170개로 집계돼 KT의 1773만5022개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KT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동통신 전체 회선 수에 사물인터넷(IoT)이 포함되면서 실제 사람 가입자 통계에 혼선을 가져왔고 이동통신 시장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 가입자를 기준으로 여전히 2위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재 이것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겠지만 KT는 이동통신 시장 꼴지로 떨어졌고, 기자는 지스타를 거치며  KT가 꼴지가 된 이유가 품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KT의 반박으로 시작된 시장 2위 싸움과 지스타 현장에서 통신 품질로 터진 불만들은 KT가 현재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그동안 그렇게 외치던 5G 등 통신 품질 개선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스스로를 국가를 대표하는 이동통신사로 소개하기 전 고쳐야 할 부분을 고치는 노력이 우선되길 바란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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