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오비·롯데칠성·국순당 등과 함께 19개 전통주 수출 성사

K-SUUL 수출 지원 협의회 구성표. 사진=국세청
K-SUUL 수출 지원 협의회 구성표. 사진=국세청

[비즈월드] 정부와 국내 대표 주류기업들이 손을 잡고 'K-SUUL(K-술)'의 세계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국세청(청장 김창기)은 20일, 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국순당 등 국내 주요 주류기업의 수출망을 활용한 전통주 수출을 처음 추진해 9개 업체의 수출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통주·소규모 주류업체의 경우,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도 인적․물적 인프라의 한계로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K-SUUL 수출지원협의회 구성원인 주요 주류기업들의 수출망을 활용한 컬래버레이션 수출을 처음 추진하게 됐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6월 전국 세무서장으로부터 주류수출을 희망하는 85개 업체 명단을 추천받아 제품정보와 함께 주요 주류기업들에 제공했다. 

이후 수출희망 업체직접 방문과 인터뷰, 통관가능 여부, 성분 분석, 첨가물 정보 확인, 번역 지원 등의 수순을 거쳐 현재 장수오미자주, 금산인삼주, 필25, 추사애플와인, 국화주, 선운산복분자 등 전통주 19개 제품이 국내 주류기업 수출망을 통해 미국·중국·호주 등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세청은 이러한 수출지원 노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수출지원 시스템도 구축했다.

먼저 국세청은 주요 주류기업들과 수출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전통주 홍보와 마케팅 협업을 해 나가기로 했다. 

또 국민공모를 통해 선정한 우리 술 브랜드(K-SUUL)를 수출 주류 라벨로 활용, 우리 술 해외인지도를 높이고 수출 계획 전 해외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기관에 산재돼 있던 22개국 시장정보와 주류 규제 등을 처음 집대성한 '우리 술 수출 A~Z까지'를 발간·제공한다.

수출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도록 국세청·주류면허센터 누리집에 'K-SUUL' 코너도 개설, 국세청 소비세과와 전통주 업체간 'K-SUUL 핫라인' 운영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업체를 계속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전통주 업체 명단과 메이저사별 수출 합의 현황 표. 사진=국세청
수출 전통주 업체 명단과 메이저사별 수출 합의 현황 표. 사진=국세청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국세청은 20일 관련 기업 관계자와 주류 제조·정책·마케팅 전문가들과 함께 'K-SUUL 정책 세미나'를 처음 개최하기도 했다. 

세미나에선 그간의 수출지원 성과 공유와 주류 정책방향에 대한 토론, 수출 전통주 시음회 등이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서 김창기 국세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도 우리 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현장과 동떨어진 낡은 규제를 적극 개선하고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며 "우리 술이 국내시장에서도 역차별 받지 않도록 기재부와 협의해 '국산주류 기준판매비율' 제도 도입 때 조기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주류시장의 1%에 머물고 있는 전통주가 고품질 제품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통주 주세신고 대폭 간소화, 향료 첨가 때 막걸리 세부담 증가 개선 등 행정·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주세신고시 오크통 결감량 인정률 상향 등 국산 위스키․브랜디 지원을 위한 법령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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